어느덧 겨울방학이 지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방학 동안 비교적 한산했던 학교 교정은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면서 신입생들과 재학생들로 북적거린다. 또한 신입생을 모집하려는 동아리, 학회, 스터디 그룹 등도 각자의 열기를 띤다. 그 중에서는 이화인이라면 한번쯤은 만나봤을‘전도벗’들도 포함되어있다.


‘전도벗’은 교내에서 특정 종교를 전도하려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단어다. 보통 신입생이 들어오는 3월과 4월에 가장 많이 볼 수 있으며 주로 혼자 다니는 학생들에게 특정한 종교를 전도하려고 한다. 많은 이화인들이 이 전도벗들을 만나는 것을 유쾌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몇몇 이화인들은 이들과 마주치는 것을 심하게 꺼리기도 한다.


전도 자체는 그 종교의 교리에 따른 행동이고 신자들이 아름다운 소명이라고 믿는 행위다.  그렇기에 그 종교에 관심이 있거나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의 경우에는 전도가 불쾌한 행위가 아니다. 하지만 전도라는 명목 하에 싫다는 사람을 붙잡아서 난생 처음 들어보는 교리를 설명하고 가르치는 것은 당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거부감을 일으키게 한다.


특히 신입생의 경우, 학교를 다니다 보면 보통 전도벗을 두 세 번은 만나게 된다. 처음 전도벗을 접한 후 거부감이 들었던 학생은 두 번, 세 번 그들을 만나고 나면 그 종교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될 수밖에 없다.


교내에서의 지나친 전도는 이화인의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개인의 시간을 빼앗을 수 있는 소지가 있는 행위라는 것을 전도벗들은 지금보다 더 잘 인식해야 할 것이다. 전도 행위를 피하고 싶은 이화인들 역시 자신의 종교와 사생활의 권리를 위해 전도벗들에게 그 종교에 관심이 없다는 의사 표시를 정확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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