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본지는 창간 56주년을 맞아 학보를 발행하는 기자들의 일주일을 들여다봤다.

“학보사에서 아예 살아라, 이 학보녀야.”,“넌 우리보다 학보사가 좋지?” 학보사 기자라면 한 번쯤 듣는 말이다. 기자들은 바쁜 학보사 일정 때문에 친구들에게 버림받기 일쑤다. 학보사의 일주일은 쉴 새 없이 지나간다.

△배포 그리고 또 다른 시작, 지면의 틀을 잡는 월요일

학보사의 일주일은 월요일 아침 신문배포로 시작한다. 신입기자들은 인쇄소에서 온 신문을 각자 맡은 간이 배포대에 배포하고 쉬는 시간 틈틈이 신문이 부족한지 배포대를 확인한다.

본지 기자들은 오후5시 전까지 각자 맡은 취재처를 방문한다. 기자들은 취재처에서 나오는 모든 정보를 놓치지 않고 적는다. 모은 정보를 바탕으로 기자들은 다음 호 신문의 기사 기획안을 작성한다.


오후5시가 되면 정기자들은 각 부서의 부장과, 신입기자들은 편집부국장(부국장)과 기획회의를 진행한다. 팀 회의가 끝나면 오후6시부터 편집국장(국장)과 부국장, 부장기자들이 지면에 게재할 기사 아이템을 정한다.


오후7시부터는 지난 호 평가회의가 진행된다. 학보사의 모든 기자가 한 책상에 앉아 지난 호 신문의 오타나 오보를 꼼꼼히 평가한다. 국장은 평가회의 후 일주일동안 취재할 기사를 기자들에게 역분한다.

△취재로 고된‘자유시간’을 보내는 화요일, 수요일

본지 기자들은 화요일과 수요일에 취재를 한다. 공식적인 일정은 없지만 기자들은 목요일까지 기사를 마감하기 위해 수업을 들으며 틈틈이 취재한다. 기사가 킬(Kill, 취재 도중 기사를 쓰지 못하게 될 경우) 되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기사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취재기자는 교내 행정기관에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 메일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는다. 재학생들을 상대로 기사에 인용할 멘트를 얻기도 한다.


사진 기자는 행사나 강연 모습을 촬영하고 인터뷰 기사에 실릴 인물 사진을 찍는다. 생동감 있는 이화인들의 모습이나 교내 곳곳의 풍경도 사진기에 담는다. 사진 기자는 보도 사진 1장을 위해 평균 100~200장의 사진을 찍는다.


국장과 부국장, 부장기자들은 오후에 류철균 주간교수, 이화미디어센터 김창숙 연구원과 전날 배포된 신문을 평가한다. 평가 후 주간교수와 김창숙 연구원은 전날 회의한 기사 기획안에 대해 조언하거나 새로운 기사 방향을 제안한다.


취재 시 예상되는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기자들과 함께 모색하기도 한다.

△반복되는 밤샘작업, 지면을 하나씩 채워가는 목요일

목요일은 기자들이 마감을 하는 날이다. 사진 기자는 찍은 사진 중 보도할 사진을 선별한다. 취재 기자는 수합한 정보를 토대로 기사를 쓴다. 수습기자는 오후6시, 정기자는 오후8시, 부장기자는 오후10시까지 초고(초벌로 쓴 원고)를 완성해야 한다.


오후6시가 되면 학보사에는 키보드 자판 소리만 울린다. 화려하게 꾸미고 다니던 기자도 화장을 지우고 편안한 운동복 바지에 헐렁한 티셔츠로 갈아입는다. 하이힐도보이지 않는다. 맨발에 삼선슬리퍼만 보인다.


기자들은 야식으로 허기를 달래며 선배 기자들에게 밤새 ‘빽(Back, 기사수정을 뜻하는 학보사 은어)’을 받는다. 빽을 받으며 기사를 다듬고 다음 날 추가해야 할 정보를 확인한다. 금요일 새벽이 되야 완고(수정이 끝나고 완성된 원고)가 하나 둘씩 나온다.


편집 환경을 개선해 신문 작업의 효추가 취재가 필요한 기자들은 날이 밝기를 기다린다. 기자들은 책상에 엎드리거나 의자 3개를 이어 붙여 잠을 청한다. 2인용 간이침대에 기자 3명이 모여 비좁게 자기도 한다.

△학보사 일주일 기록의 종지부를 찍는금요일

학보사에서 목요일 밤을 새운 기자들은 금요일 추가 취재를 통해 기사를 완성한다. 완성된 기사는 기사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하는 FCD(Fact CheckingDesk) 절차를 거친다. FCD까지 마친 기자들은 기사 편집실에 있는 컴퓨터에 기사를 입력한다.


국장, 부국장, 부장기자는 토요일 새벽까지 학보사에 남는다. 신문 편집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자들은 중요도에 따라 기사를 편집한다. 사진 보정과 그래픽 첨부도 이 과정에서 이뤄진다. 기자들은 기사에 오타가 없는지 거듭확인한다.


편집이 끝난 신문은 토요일 늦은 새벽 인쇄소에 넘겨진다. 넘겨진 신문은 매주 인쇄소에서 1만 5천부 정도 발행된다. 이제 드디어, 여러분을 만난다.

 

신사임 기자 ssistory@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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