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 8명 사퇴 유감스럽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는 42대 총학생회(총학) 선거에 출마한 세 선본 중 두 선본이 등록취소 되거나 사퇴한 뒤에도 선거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27일(금)  투표 종료 후, 메일을 통해 중선관위원장에게 그간의 사태에 대한 심경과 입장을 들어봤다.

-중선관위원 17명 중 8명이 사퇴했다. 이후 중선관위 회의는 어떻게 진행됐나
중선관위 회의는 본래 재적인원의 과반수 이상이 참석해야 개최가 가능하다.

사퇴한 중선관위 8명은 투표가 진행되기 하루전날 갑자기 활동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대리인을 세우지 않아 ‘사고결’ 처리됐다. 사고결 처리되면 중선관위 재적인원에 더 이상 포함되지 않는다. 8명이 사고결 처리 되면서 총 재적인원이 9명으로 줄어들었고, 남은 인원끼리 회의를 진행할 수 있었다.

선거기간 동안 동고동락해온 위원들의 갑작스런 사퇴가 일부 단대의 저조한 투표율로 이어져 유감스럽다.

-전 Real 이화 선본 측이 중선관위원장 사퇴운동을 시작하자 중선관위원장은 개인 명의로 유인물을 배포했다. 그러나 유인물에 다소 자극적인 단어와 내용이 있어 중선관위원으로서의 역할과 상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유인물에 다소 자극적인 내용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중선관위는 전 Real 이화 선본의 후보등록이 취소되기 전까지는 이들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여론을 호도해도 적극 해명하지 않았다. 원활한 선거진행에 방해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Real 이화의 후보등록이 취소된 지금은 다르다. 원활한 선거진행을 위해서는 이름을 내걸고 정확한 사실에 근거한 내용들을 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행세칙이 분명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중선관위가 모호한 세칙의 해석을 위해 너무 많은 논의를 거치는 것은 아닌가
매년 다른 상황이 발생하는데 늘 그에 맞게 규정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대신 중선관위에는 세칙 해석의 권한이 있고, 해석 관련 의결 시에는 각 중선관위원들이 1인 1표로 동등한 효력을 행사한다. 한명의 결정으로 해석이 좌우될 수 없다. 논의가 긴 것은 문제가 아니다. 중선관위원들이 다양한 정책 이념을 바탕으로 활동하므로 해석을 위한 논의는 반드시 필요하다.

-전 Real 이화 선본과 전 Reset 이화 선본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중선관위와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는 중선관위가 비민주적이라는 평을 받는 것과도 연관 있어 보인다
공정하고 민주적인 결정을 위해 충분한 논의를 진행했고, 새벽 1시경에 회의가 끝날 때도 많았다. 이에 의사전달이 늦어지거나 선본장들과의 회의가 취소된 적도 있다. 그러나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선본장들에게 즉시 연락해 전달해왔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이화인들이 정당한절차에 의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보이콧 운동은 이화인들의 민주적 권리 행사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향후 선거는 어떻게 진행되나
27일(금) 중선관위 회의에서 연장투표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투표율이 과반수를 넘지 않아 이번 선거는 취소됐고, 선거시행세칙에 따라 재선거가 진행될 예정이다. 재선거를 진행할 중선관위는 2010년을 임기로 당선된 각 단대 대표, 동아리연합회 회장으로 구성될 것이다. 중선관위원장은 새로 구성된 중선관위원 중 선출된다. 중선관위 재적인원 2/3 이상의 출석과 2/3이상의 찬성으로 선출된다.

 박현주 기자 quikson@ewhain.net
사진: 이대학보사 데이타베이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