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본교와 다른 남녀공학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학과 내의 교류가 아닌가 싶다. 다른 학교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과 선배, 과 후배’라는 말을 심심찮게 듣게 된다. 하지만 이화를 다닌 지 3년이 넘은 지금, 순수하게 과가 같다는 이유만으로 선배관계나 후배관계를 맺은 적이 없으며 이는 비단 필자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는 본교 자체의 학과 내 의사소통 부족의 문제를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실제로 개강 후에는 개강파티, 과 엠티, 각종 학회가 열린다는 내용을 담은 자보가 교내 곳곳에 붙어 있지만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람, 즉 과 집행부나 집행부원들의 친구만이 참여해 진행되는 것이 현실이다. 집행부가 참가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학생들은 과 행사 참가에 거리감을 느낀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학과 내 교류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학과 행사를 소·닭 보듯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해보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일단 한 번 참가해보는 것이다. 막상 가보면 같은 전공을 공부하는 사람들이니 대화가 수월할 것이며, 그동안 말없이 가져왔던 여러 가지 학교생활의 고민들을 상담할 기회도 생길 것이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선배나 후배를 사귈 수 있게 된다. 또한 학과 내의 원활한 의사소통 덕분에 집행부의 여러 가지 행정활동들이 더 수월하게 진행되는 이점도 있을 것이다.

본교처럼 학생들의 애교심이 각별한 학교에서 학과 내의 선후배 사이가 소원하다는 것은 모순이다. 적극적인 학과 활동을 통한 친밀한 선후배 관계는 진실된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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