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높은 등록금 의존율, 평판·사회진출도 저평가로 종합 12위

본교가 중앙일보 2009 대학평가에서 국내 12위를 차지했다. 23일(수) 중앙일보에 따르면 본교의 총점은 115점으로 10위인 한국외대와 6점이 차이났다. 이 평가는 중앙일보 교육개발연구소가 국내 88개 대학을 대상으로 ▲교수연구(120점) ▲국제화(70점) ▲교육여건 및 재정(100점) ▲평판·사회진출(110점) 4개 분야를 평가, 4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겼다. 본교는 국제화 6위(26.39점), 교수연구 12위(29.81점), 교육여건 24위(33.38점), 평판·사회진출 14위(25.48점)를 차지했다.

△본교 국제화 6위, 교수연구 12위

본교는 국제화 부문에서 6위를 거둬 작년보다 1위 올랐다. 국제화부문 중에서도 본교는 해외파견 학생비율 5.13%로 2위, 외국인 학생 교환방문 비율 11.49%로 1위를 차지했다. 2007년부터 본교가 국제교류처를 신설해 국제화에 노력한 결과다.

교수연구부문은 12위로, 작년보다 1위 낮아졌다. ‘지적재산권 등록’ 부문에서 5위 하락, ‘기술이전 수입액’ 부문에서 2위 하락하는 등 일부 평가항목에서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총점도 작년 33.42점에서 올해 29.81점으로 낮아졌다.

반면, 작년에 교수연구 부문 19위를 기록했던 경희대는 올해 10위로 뛰어올랐다. 경희대는 교수연구 부문의 10개 평가항목 중 6개 부문의 순위가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인문사회계열 교수 당 국내논문 수가 15위 올라 8위가 됐다. 경희대 기획위원회 사무국 서종민 평가계장은 “경희대는 단과대학(단대)에 자율성을 부여해 연구, 장학금, 교원 확충 모두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며 “교수연구의 경우도, 단대별로 연구 지원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니 전체적인 연구부문의 평가 점수도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지형 연구처장은 “연구처는 작년 11월부터 특허와 기술이전 관련 인원을 보충해 이 특허 부분을 개선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특허신청건수가 작년보다 100여건 늘어났고, 기술이전에 따른 수입액도 작년보다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교육여건 부문 순위 하락, 본교의 높은 등록금 의존율 때문

재정·교육여건 부문은 작년보다 7위 하락한 24위를 기록했다. 재정·교육여건 부문은 교수 당 학생 수, 교수 확보율, 학생 당 장학금, 장학금 환원율, 수입 중 등록금 비율 등을 평가한다. 본교는 총 수입 중 등록금 비율이 작년 57.62%에서 올해 62.48%로 높아져 ‘세입 중 납입금 비율’ 항목에서 40위를 기록했다. 작년에 비해 24위 하락한 수치다. 이 지표에는 15점이 반영됐다. 15점은 각 지표에 반영될 수 있는 점수 중 최대치다.

이 부분이 크게 하락하면서 본교의 재정·교육여건 부문 순위가 대폭 하락했다. 김효근 기획처장은 “본교의 총 수입 중 등록금 외의 수입이 적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등록금의 비중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본교의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수입원을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항목은 자체 수익사업이나 기부금 모금으로 개선가능하다.

교수확보율 항목에서도 본교는 29위에서 33위로 하락했다. 반면, 1년 간 전임교수 116명을 확보한 경희대는 같은 항목에서 작년보다 15위 상승한 18위를 차지했다. 김효근 기획처장은 “본교는 우수한 교원 위주로 신중하게 채용한다”며 “본교의 질적 향상 노력이 정량적 지표로 측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평판·사회진출 부문에서 여전히 열세

본교는 평판·사회진출 부문에서 작년과 같은 14위를 차지했다. 평판·사회진출 평가를 위해 중앙일보가 조사기관 R&R에 여론조사를 의뢰해, 응답자들이 신입사원 선발 선호도, 직무수행능력, 리더십, 기부하고 싶은 대학, 발전 가능성 등 11개 항목을 평가하도록 했다. 본교는 고시합격자 수 5위, 공인회계사&변리사 배출8위를 기록했으나, 코스닥&거래소 임원 수는 35명으로 37위를 기록했다. 취업률 또한 55.60%로 37위에 머물렀다.

한편, 고려대는 평판·사회진출 1위, 연세대는 평판·사회진출 3위를 기록했다. 연세대는 교육여건, 교수연구 부문에서 고려대보다 앞섰으나 평판·사회진출에서 밀려 고려대보다 낮은 종합순위 5위를 차지했다.  

박현주 기자 quikson@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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