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중앙동아리 중 나이가 가장 많은 동아리와 가장 어린 동아리는 무엇일까?

69개 중앙동아리 중 51개를 대상으로 각 동아리의 창설연도를 조사한 결과 ‘이화 산악부’가 올해 57주년을 맞아 최고령 동아리로 나타났다. 가장 역사가 짧은 동아리는 두 돌을 맞은 ‘라온 소울(Raon Soul)’이다. 18개 동아리는 대표자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최장수 동아리인 산악부는 1952년, 사범대 산악부의 하계 덕적도 비로봉 등산으로 시작한 이래 2000년 이대 산악부로 통합됐다.

산악부 허예원 회장은 “70년대의 산악부를 이끄신 선배님께 편하게 ‘언니’라고 부를 정도로 선후배간의 정이 돈독하다”며 “장기 산행, 암벽 등반 등 힘든 활동 때문에 신입생들이 가입을 기피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한솥밥 먹으며 등산을 한 끈끈한 우정이 산악부의 힘”이라고 덧붙였다.

1970~80년대에 산악부 활동을 했던 하은주(83년졸·영문)씨는 “학창 시절, 짧은 기간 산행을 다녔지만 나이가 드니까 그때가 무척 그립다”며 “동아리 후배를 보면 딸보다 어린 학생들인데도 산행으로 느끼는 감동이 동일할 것이라는 생각에 동생, 후배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산악부 다음으로 긴 역사를 가진 동아리는 1958년 창설된 ‘CCC’와 1961년 창설된 ‘이화 문학회’다. 이화문학회 최은진 회장은 “문학에 관심이 없던 학생들도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시에 대한 열정을 갖게 된다”며 “시를 가벼운 재미거리로 즐기기보다 깊은 문학으로 여기고 공부해 온 것이 문학회 역사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2007년 창설된 힙합 동아리 라온 소울은 힙합의 4대 요소인 랩(MC), DJ, 비보잉, 그래피티(Graffiti)로 구성된 각 팀이 함께 공연, 활동하는 흔치 않은 동아리다. 라온 소울 신희진 회장은 “4개 분야 팀이 각자 연습, 활동을 하고 최종 공연은 합동으로 구성한다”며 “남성 주도적인 힙합 문화를 여성 주도적인 문화로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2005년 창설된 다정, 이뮤, 2002년 창설된 담이랑, 릴리즈 등은 신설된 지 얼마 안 된 ‘신생’ 동아리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네 동아리 모두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05년 ‘앙상블’로 시작해 2007년 중앙동아리로 승격된 뮤지컬 동아리 이뮤는 매년 3월과 9월 정기공연을 한다. 이뮤 이고경 총 기획 대표는 “동아리가 설립된 지 얼마 안 돼 매 공연마다 창단 멤버 선배들의 관심이 높다”며 “지금이 동아리 역사의 시초이기 때문에 동아리원들 모두 매우 열성적”이라고 말했다.

담이랑(담장에 전하는 이화인의 사랑)은 한 달에 1회 이상 저소득층 아동들이 다니는 학교, 보육원의 담장벽화를 무료로 그려주고 있는 벽화동아리다. 담이랑 김효인 회장은 “담장벽화그리기는 벽화가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는 봉사 분야”라며 “여러 사람이 모여 몇 십 미터의 벽을 완성하는 의미 있는 봉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윤정 기자 gugu0518@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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