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의기획자, ASEM과 APEC을 책임진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상대하려면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제회의기획자는 멀티플레이어가 돼야 합니다.”

국제회의기획자는 국제회의를 유치, 기획, 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직으로  지난 6월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차세대 유망 직종 55개’ 중 하나에 선정됐다. 지난해 mbc세계여성포럼과 세계총장포럼 기획을 맡았던 본교 국제회의센터 최유진(초교·93졸)수석 연구원에게 국제회의기획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국제회의의 A부터 Z까지 모든 업무를 기획하고 수행

국제회의기획자는 전문기획업체(Professional Congress Organizer·PCO)에 소속돼 국제회의 유치, 기획, 준비, 진행 등을 담당한다. 국제행사 개최지가 한국으로 결정되면 행사관련 사무국에서 행사를 맡을 PCO를 선정하고 PCO는 행사개최 최소 1년 전부터 기획을 시작한다. 기획자들은 학술자문위원과 함께 그 해 회의주제를 설정하거나 주제에 맞는 연사를 선정한다. 대회 초대 손님을 정한 후에는 그들의 모든 스케줄 관리, 투어 프로그램 결정, 회의에 필요한 자료 준비를 해야한다. 최씨는 “국제회의기획이라 하면 근사하고 우아한 직업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회의 기간에는 하루에 한 시간 자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 실무 경험을 통해 나에게 적합한 직업인지 따져봐야

국제회의기획자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무 경험이다. 최씨는 “각종 국제회의 운영요원이나 국제회의 전문기획업체(PCO) 인턴 경험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인턴십 참여 후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본교와 고려대는 국제회의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으므로 이 과정을 이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는 컨벤션기획사 자격증 시험을 시행하고 있는데, 컨벤션기획사 2급에 응시하려면 대학 졸업자이거나 관련 분야에서 4년 이상 실무 경험이 있어야 한다. 1급 자격증은 2급 자격증 취득 후 실무경력 4년 이상, 대졸자로 관련 분야 경력 4년 이상, 관련 경력 11년 이상을 응시요건이다. 최씨는 “국제회의기획자를 지원할 경우에는 자격증 소지자가 우대받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영어만 유창? NO, 사람에 대한 이해가 우선

국제회의기획자는 무엇보다 고객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트랜드를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창의성과 회의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처할 순발력도 꼭 필요한 자질이다. 참가자가 외국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외국어 구사는 기본 소양이다. 최씨는 “국제회의기획자는 외국어만 유창하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 의사소통이 잘 이뤄지려면 사람, 문화, 국가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들이 많이 진출하지 않은 분야, 부가가치 높아

국제회의연합(UIA)의 ‘2008년 세계 국제회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서울은 국제회의 125건을 유치해 아시아 지역 3위를 차지했으며 이는 런던이나 제네바보다 높은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는 국제회의산업육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는 등 국제회의 유치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지원하고 있다. 최씨는 “국제회의 전문시설 증가, 정부와의 컨벤션 산업 육성 의지를 고려할 때 전문 인력의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양한 분야의 이슈들에 대한 답을 도출해가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회의 기획자는 지루함이 없는 직업”이라 평가했다.

 박미향 기자 kies0701@ewhain.net
사진제공: 최유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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