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영문·08)씨는 8월14일(금) 본교 커뮤니티 ‘이화이언(ewhaian.com)’ 열린광장에서 ‘리더십훈련Ⅰ을 빼주겠다’는 글을 본 후 상대방에게 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주고 리더십훈련Ⅰ을 양도받았다. ㄱ씨는 “리더십훈련Ⅰ은 2학년까지만 들을 수 있다”며 “리더십훈련Ⅱ 선수과목이기에 꼭 듣고 싶어 사례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수강 인원이 다 찬 강의를 듣기 위해 신청한 강의를 서로 교환하거나 사례한 뒤 양도해주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화이언의 열린광장이나 본교 ‘이화포탈정보시스템(portal.ewha.ac.kr)’의 자유게시판에서 만나 거래를 약속한 후 수강신청입력 홈페이지(sugang.ewha.ac.kr)에 동시에 접속해 과목을 교환하거나 양도한다.

이화이언 열린광장에는 수강신청 시작일인 8월11일(화)부터 변경 기간인 9월3일(금)까지 수강 과목을 교환, 양도하자는 글이 약 80건이 게시됐다. 이 중 원하는 과목을 양도해주면 사례하겠다는 글이 약 30건이다.

‘기초음악이론’ 신청에 실패한 ㄴ(건축·08)씨는 8월12일(수) 이화이언 열린광장에 ‘기초음악 빼주실 분 사례할게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ㄴ씨는 “양도해 준 학생에게 사례로 커피와 디저트를 사드리기로 했다”며 “어떤 학생은 사례금으로 3만5천원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고학번들은 졸업·취업 준비로 시간표·과목 변경을 더욱 필요료 한다. 

8월13일(목) 이화이언 열린광장에 글을 올린 ㄷ(언론·05)씨는 취업 준비를 위해 이번 학기 금요일 수업을 없앴으나 채플을 금요일에서 다른 날로 바꾸지 못했다. ㄷ씨는 “채플 때문에 금요일에도 등교하게 됐다”며 “금요일 10시 채플과 목요일 11시30분 채플을 교환해 줄 학생을 찾는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다음 학기 졸업예정인 ㄹ(영문·05)씨는 졸업논문과 관련된 전공과목 ‘전문영작2’를 신청하지 못해 9월1일(화) ‘전문영작 빼주실 분 사례하겠다’라는 글을 올렸다. 

9월2일(수) ㅁ(의직·06)씨는 이화이언 열린광장에 ‘거시경제 01반 교환 혹은 양보해주세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경영학을 복수전공하는 ㅁ씨는 “시간표에 맞는 수업이 거시경제 01반뿐”이라며 “첫 수업 때 교수님이 4학년에게도 추가 수강신청을 허락하지 않아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경영학과 복수전공을 계획했던 강주혜(기독·07)씨는 경영학 전공과목 수강신청이 어려워 복수전공을 다시 생각하게 됐었다. 강씨는 “복수전공을 신청해놓고 이수학점을 못 채우면 비싼 등록금을 내고 학교를 더 다닐 수  밖에 없다”며 “강의 거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인기과목의 분반과 수강 인원을 늘려야한다”고 말했다. 

신사임 기자 ssistory@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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