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광고, 보이스 피싱, 음란전화까지 종류도 다양해

기숙사 각 방 내선전화로 스팸전화, 보이스피싱, 음란전화 등 이상한 전화가 지속적으로 걸려오고 있다.

기숙사 A동 1층에 거주하는 전체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3명이 지난 학기와 방학 중 스팸전화, 보이스 피싱, 음란전화를 받았다고 답변했다.

3차례 외부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받았다는 ㄱ(간호·08)씨는 7월 중순 가정폭력에 관한 설문조사라는 전화를 받았다. 그러나 상대방이 질문한 것은 가정폭력과 관련 없는 것들이었다. 알고 보니 음란전화 였던 것이다. ㄱ씨는 “광고 전화만으로도 불쾌했는데, 장난 전화까지 받고 나니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다.

상품 구입을 권유하는 스팸전화로 불편을 겪는 학생들도 많다. 남재영(디자인· 09)씨는 6월 경 뉴욕타임스 구독 권유 전화를 받았다. 임은혜(사과·09)씨, 오지연(의류·09)씨, 윤희경(사과·09)씨 또한 뉴욕타임스로부터 학기 초 같은 구독 권유 전화를 받았다.

윤씨는 “개인정보가 유출돼 이런 전화가 오는 것 같아 꺼림칙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박다해(행정·07)씨는 7월 경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았다. 기숙사에서 지냈던 3학기 동안 5차례 음란성 설문조사, 보이스 피싱 전화 등을 받았다는 박씨는 “기숙사 번호가 외부에 많이 알려진 것 같다”며 학교 측에서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설과 남석진 과장은 “기숙사 내선번호는 학교에서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학생들에 의해 번호가 유출됐거나, 학교 고유번호인 ‘3277’을 누른 후 뒷자리 수 4개를 무작위로 눌러 연결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남 과장은 “발신자 표시 전화기를 몇 군데 설치해 번호를 찾아 발신을 차단하는 방법을 고려중이다”고 밝혔다.

최은진 기자 perfectoe1@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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