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 이화미디어센터 등 피해 입어… 9월 중 설비 공사할 예정

ECC 2,3층의 일부 공간에 곰팡이가 생겨 문제가 되고 있다. 곰팡이는 물품을 훼손시키고, 사람의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

2일(수) 오후2시40분경 ECC 5번 출구 앞에는 한 기관이 기념품으로 제공하기 위해 제작한 가방 30개가 놓여있었다. A4 용지에는 ‘곰팡이 소독 중’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 곰팡이가 핀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올해 들어 곰팡이가 핀 것을 처음 확인한 것은 3월 초였다.

 

 

이 기관 직원 ㄱ 씨는 “키치넷 B325호에 가방을 보관했는데 3월, 9월에 곰팡이가 핀 것을 확인했다”며 “지난 학기에도 가방 몇 개를 버렸다”고 했다. 그는 “곰팡이 핀 가방을 걸레로 닦아 햇볕에 소독하고 있지만 몇 개는 버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곰팡이는 가방뿐 아니라 이 기관에서 사용하던 천소재의 의자에도 폈다. ㄱ씨는 “곰팡이를 발견한 7월 초 시설과에 곰팡이 제거를 요청했으나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화미디어센터 자료실(B214)에도 곰팡이가 펴 문제가 되고 있다. 이화미디어센터 김창숙 편집연구원은 “8월 자료실을 확인해보니 신문 자료집에 곰팡이가 펴 있었다”며 “자료 훼손을 막기 위해 모든 신문자료를 이화역사관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기자가 ECC를 돌아다니며 확인한 결과 강의실 B323호와 B321호 천장에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회색빛의 곰팡이가 펴 있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남석진 시설과장은 “처음 곰팡이가 폈다는 민원이 들어온 것은 올해 장마 기간이다”이라며 “장마철 습도가 갑자기 높아져 곰팡이가 핀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곰팡이가 번지지 않을 정도의 60%이하 습도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당분간 곰팡이가 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곰팡이가 핀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본교 시설과, ECC 설계사, 시공사 등 관계자 간 회의가 8월21일(금), 28일(금)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ECC 설계사 관계자는 “습도를 유지하는 기계실을 공사할 예정이기 때문에 곧 곰팡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실내 습도 조절을 위한 기계설비 운영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며 “9월에 진행될 공사는 시공사 측에서 선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했다. 

전문가들은 곰팡이가 사람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원자 교수(생명과학)는 “곰팡이의 근본적인 원인은 습도가 높고 환기가 안되기 때문이며 환경에 따라 2∼4시간 만에 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곰팡이는 포자로 날아다니기 때문에 사람의 입에 들어가거나 피부에 닿을 수 있다”며 “이것이 병원성 균일 경우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목동병원 감염내과 전윤희 전문의는 “정상적인 면역체계를 가진 보통사람이라면 곰팡이가 핀 공간에서 생활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저질환이 있거나 스테로이드 제재 같은 면역저하 약료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주희 기자 hjh230@ewhain.net
 사진: 고민성 기자 minsgo@ewhain.net , 안은나 기자 insatiable@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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