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본교는 외국의 대학생들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공부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인 이화 국제하계대학(Ewha  International Summer College)을 개설했다.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한국학 프로그램이었던 국제하계대학은 지난 2006년 본교생에게도 문을 열었다.

이에따라 본교 학생이라면 전공, 학년과 관계없이 국내외 유수대학에서 강의하는 유명 교수진의 영어강의를 들으며 국제경쟁력을 기를 수 있게 됐다.
비싼 항공료와 해외 대학에 수업료를 지불해야 하는 어학연수나 기타 해외교류 프로그램과 달리 하계대학은 본교에서 계절학기 비용만으로 국제교류와 학점이전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본교에서 유학 중인 외국인 학생들의 국제하계프로그램 참여에 비해 본교생들의 참여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교류처에 따르면 외국인 학생들 중 국제하계대학 프로그램 참여자는 2007년 91명, 2008년 109명, 올해 204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본교생의 참여는 2007년 12명에서 작년 27명, 올해 38명으로 전체 수강생의 약 16%에 그쳤다.

△타대에 비해 낮은 참여율

유사한 하계대학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타 대학들에 비해서도 본교생의 수강 비율은 저조했다.

올해 서강대는 전체 200여명의 수강생 중 100여명이 서강대 학생들이었다. 성균관대 역시 학생 참여 비율이 50%에 달했다. 한국외대는 자교생 비율이 약 40%였다. 고려대는 1천026명중 343명의 수강생이 고려대생으로 전체 인원의 약33%였다.

본교 하계대학 프로그램 중 가장 있기있는 강의였던 Michael Pettid(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Binghamton) 교수의 ‘Introduction to Korean History’ 수업을 수강한 학생 20여명 중 본교생은 10명이었다. 그러나 오랜 큐레이터 활동 경력으로 유명한 Charlotte Horlyck(SOAS, University of London)교수의 ‘Korean Art History’ 수업에는 본교생이 3명뿐이었다.

△소규모 하계대학 수업에서 상대평가는 자교생에게 불공평해

학생들은 참여율이 낮은 이유로 절대평가 방식과 홍보부족을 지적했다.

이번 국제하계대학에서 ‘Introduction to Korean History’를 수강했던 최송하(영문·08)씨는 국제하계대학의 성적 평가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 하계대학은 일반 영어강의보다 훨씬 적은 인원이 수강하는데,  일반 영어강의와 같은 방식으로 평가한다면 한국 학생들에게 불리하다”고 말했다.

‘Introduction to Korean History’을 가르쳤던 Michael Pettid(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Binghamton)교수는 “더 많은 학생이 A를 받을 자격이 있었으나 4명에게만 A를 줄 수 있어서 난감했다”며 “다국적 학생들과 이화여대 학생들이 섞여 있는 소규모 하계대학 수업에서 상대평가는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또 “해외에서 온 학생들은 국제하계대학 수업을 들으면 학점만 이전될 뿐 성적은 반영되지 않는데 정작 이화여대 학생들의 학점은 반영되고 있으므로 모든 학생들에게 절대평가를 적용할 수 있도록 이화여대가 현재 평가방식을 재고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타대는 절대평가방식 및 사전 영어 프로그램 도입 중

성균관대, 한국외대, 고려대는 국제하계대학에서 상대평가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자교생 참여율이 50%에 달했던 성균관대의 경우 자교생의 성적은 Pass/Fail 로 구분돼 평가됐다.
자교생 참여율이 약 40%였던 한국외대와 참여율이 약 33%였던 고려대는 외국인 수강생과 본교 수강생 모두에게 동일하게 절대평가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영어강의로 진행되는 국제하계대학 프로그램에 대한 자교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교생들을 위한 사전 프로그램을 도입한 학교도 있다. 한국외대는 국제하계대학이 시작되기 전 자교생만을 위한 ‘Acad emic English’ 수업과 글쓰기 강독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한양대 역시 본교 학생들을 위해 Pre-Session으로 영작문, 레포트 작성법 수업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홍보방법 모색해야

본교생을 대상으로 홍보가 부족했던 점도 지적됐다. 교환학생 설명회를 통해 국제하계대학을 수강하게 된 최송하씨는 “교환학생 설명회에 가기 전까지는 국제하계대학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교환학생 설명회 외에도 다양하고 활발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계대학을 수강하지 않은 신한별(중문·07)씨는 “국제하계대학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몰라서 참가하지 못했다”며 “본교생들의 수강률이 저조했던 것은 학생들이 프로그램에 대해 잘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제교류처에 따르면 본교생을 대상으로 한 국제하계대학 홍보는 홈페이지를 통한 공지와 교환학생 설명회에서 프로그램 설명을 통해 이뤄졌다. 대외적으로는 협정 대학에 홍보 책자와 DVD를 발송하고, 미주 일간지 등에 광고를 게재하는 등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서강대의 경우 홈페이지와 학보를 통한 광고는 물론 본교생을 대상으로 2차례의 설명회를 가지고 학과별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등 본교생 참여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홍보가 진행됐다.

국제하계대학 담당자 유정아 직원은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 등으로 해외에 나갈 계획인 본교 학생들은 국제하계대학을 통해 외국 수업을 사전에 경험하는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보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 유씨는 “내년 하계대학에는 사전에 설명회 등을 개최하여 본교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수민 객원기자 angelbears@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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