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예방’을 주제로 김승철 본교 목동병원장이 8월25일(화) 오전10시30분 헬렌관116호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이 강연은 건강과학대학 생식건강증진사업팀에서 주최한 ‘대학생 성 상담자 교육심화과정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렸다.

△젊은 여성, 자궁경부암 위험 신호

김승철 원장은 “미국 암학회 및 미국 산부인과학회는 나이에 관계없이 3년 이상 성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 성생활을 하고 있는 21세 이상 여성에게 1년마다 검진을 권고한다”며 “한국은 만 30세 이상의 여성에게 2년 간격의 검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지만, 이는 젊은 여성을 간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가족부의 암 발생 순위 통계(2003∼2005)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 35∼64세군에서 자궁경부암이 5위를 차지한 반면, 15∼34세군에서는 자궁경부암이 4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이른 성생활과 성 배우자의 상대가 늘어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35세 미만의 젊은 자궁경부암 환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젊은 여성들이 예방에 적극 가담하고, 교육을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성생활 여성의 80%가 HPV감염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HPV(인유두종바이러스)는 성관계 또는 삽입되지 않는 성관계(손­생식기, 구강­생식기)로도 비롯됩니다.” 김 원장은 이 때문에 성관계시 콘돔을 사용해도 HPV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성생활을 하는 여성의 80%는 HPV감염을 겪지만, 10명 중 8∼9명 정도는 자기면역기능에 의해 일과성감염에 그친다”며 “그러나 10%전후의 유병율도 간과할 수 없으므로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방 백신은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의 70%를 차지하는 HPV 16형과 18형의 감염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지만, 다른 형에도 효과가 적용돼 결과적으로 80%이상의 자궁경부암 예방이 가능하다.

김 원장은 또 “자궁경부암의 일차적 예방은 HPV백신을 접종하는 것이지만, 예방 백신을 접종했다 해서 정기검진을 받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성생활 전 백신 접종이 예방 효과 커

예방 백신의 접종 연령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백신의 최적 접종 연령은 15∼17세지만, 이는 첫 성경험 연령(한국 여성의 경우 평균 21세)을 고려한 것입니다.” 그는 성생활 시작 전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26세 이전에 백신접종이 권장되지만, 늦은 나이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날 강의에 참석한 최하나(간호·06)씨는 “학생이 듣기에 다소 전문적인 내용이라고 생각했지만, 자궁경부암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라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선대 김계하 교수(간호학과)는 “재미도 있었고, 도움도 되는 유익한 수업이었다”며 “이런 주제의 강연이 자주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주희 기자 hjh230@ewhain.net
사진: 안은나 기자 insatiable@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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