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경력개발센터는 학생들의 취업준비에 도움을 주고자 취업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본지는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화인 2명의 실제 취업상담 과정을 보도한다. 경력개발센터의 취업상담 프로그램을 이용하고자 하는 학생은 경력개발센터 홈페이지(job.ewha.ac.kr)에서 정보광장->취업상담예약에서 신청하면 된다.
 

“기업에서 상경계열 우대하지만, 인턴십·공모전 등으로 극복할 수 있어”

전체 평가: 3점 중반의 학점과 900 초반의 토익점수는 일반기업 지원 시 무난하다. 또한 언론사는 객관적인 점수보다 다양한 경험을 중시하기 때문에 신문국, 동아리, 학회 등의 활동들은 강점으로 여겨진다. 반면 기업과 언론사 모두 인턴십을 중시하기 때문에 인턴십 경험이 없는 것이 아쉽다.

- 취업준비를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학생들이 막연하게 대기업 입사를 희망한다. 그러나 기업의 직종과 업종에 따라 취업 준비가 달라진다. 마케팅을 하고 싶다고 해도 IT산업, 제조업 등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분야일지라도 회사마다 요구하는 조건이 다르다. 삼성은 자체시험인 SSAT점수를 필요로 하는 반면 CJ는 자기소개서를 중시한다. 이처럼 기업마다 준비해야 할 서류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미리 ‘마케팅->통신산업->SK텔레콤, 모토로라…’와 같은 구체화된 리스트를 만들어놔야 한다.

- 비상경계열은 기업취업에 불리한가
상경계열 전공자가 아니라고 해서 기업 채용 시 불이익을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직종별로 우대하는 전공이 따로 있는 것은 사실이다. 마케팅과 인사 분야는 경영학, 홍보분야는 광고·홍보학, 심리학을 선호한다. 금융사는 경제학 또는 회계, 재무관련 전공을 우대한다. 연구직의 경우 해당전공자만을 채용하는데 업무의 전문성이 높을수록 관련전공자의 선호도가 높아진다.

- 상경계열 우대는 얼마나 영향력이 있나
우대조건은 취업 시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요즘은 신규채용 자체가 적어 서류심사에 많은 지원자가 몰린다. 올해 상반기 CJ 신입사원 모집경쟁률은 250:1을 기록했다. 많은 사람들의 서류를 점검하기 위해 기업은 학교, 학점, 자격증, 전공 등을 데이터화해 점수로 채점한다. 우대전공이라는 말은 이 과정에서 상경계열 전공자에게 비전공자에 비해 1점이라도 높은 점수를 준다는 의미다. 다른 항목에서 점수를 보완할 수 없다면 불리할 수 있다.

- 이를 극복할 방법에는 무잇이 있나
상경계열을 선호하는 것은 전공 공부를 통해 실무에 대한 이해가 돼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비상경계열이라면 인턴십, 제품체험단, 공모전 참여 등의 다른 경력을 통해 본인이 기업 업무를 맡을 준비가 됐음을 보여주면 된다. 또한 관련 분야 서적을 읽거나 교과목을 수강하는 것도 좋다. 마케팅 분야를 지원한다면‘마케팅 원론’은 꼭 읽어봐야 한다. 또한 대부분의 기업은 복수전공을 주전공처럼 인정해 준다. 부전공은 인정해주지 않는 기업이 많다. 전공 이외에도 마케팅 아카데미’와 같은 프로그램이 온·오프라인으로 많이 개설돼 있으니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토익 점수는 어느 정도 돼야 안정적인가
토익 920점은 언론사 서류전형 단계 합격에 충분하다. 기업지원 시에는 950점 이상을 높은 점수라고 볼 수 있다. 기업에서 토익점수 평가는 ‘800점~830점’식으로 범위(range)를 정해 이뤄진다. 범위의 간격은 기업마다 차이가 있다. 서류합격자를 기준으로 봤을 때 보통 인문·사회계열의 학생은 930점 이상, 이과계열 학생은 850점 이상이 대기업 서류 합격 안정권이다. 물론 이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삼성계열의 경우 각 기업이 제시한 일정한 점수를 넘으면 지원자 모두를 동일하게 평가한다.

- 인턴십 경험은 꼭 필요한가
기업이 점점 더 인턴십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인턴십은 신입사원이 실무투입이 가능한지를 측정하는 척도로 활용된다. 서류전형에 통과하면 실무 능력을 평가하는 면접과 과제가 주어진다. 이 과정에서 인턴십을 통해 실무경험을 쌓은 지원자는 좋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기업 최종합격자를 보면 보통 1~2개의 인턴십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인턴십 경험의 여부 자체가 합격을 좌우하지는 않는다. 공모전 역시 입상여부를 떠나 실무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도전해보는 것이 좋다.

- 언론사 취업 또한 목표로 하고 있다
언론사와 기업입사를 함께 준비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다. 언론사를 지원하는 학생들의 공통적인 문제는 취업 실패 시 다른 분야에 대한 준비가 전혀 돼있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언론사에 대한 준비는 잘 갖춰져 있는 편이다. 그러나 기업 취업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 휴학기간 동안 인턴십, 공모전 등에 참여하거나 기업 주관 행사, 마케팅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부전공을 생각한다면 경영학을 추천한다.

“금융사 지원 시 금융관련 자격증, 인턴십은 필수”

전체평가: 인턴십 경험과 기업의 모니터링 요원, 광고동아리 활동은 마케팅 분야 진출 시 우수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일반 대기업을 지원할 경우 학점 3.28은 서류합격에 안정적이지 않다. 또한 금융계는 자격증과 인턴십 경험 등을 중요시 여기는 분야다. 토익은 기업에서 필수로 요구하기 때문에 반드시 점수를 만들어야한다.

- 금융사는 자격증이 필수적인가
자격증을 요구하는 이유는 업무에 대한 이해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금융계 업무에는 전문지식이 많이 활용되기 때문에 따로 공부 하지 않으면 실무투입이 어렵다. 특히 증권사는 법적으로 특정 자격증이 없으면 주식거래와 같은 업무를 맡을 수 없다. 그러나 금융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지 않은 취업준비생들이 많다. 10명 채용에 2천~3천명의 지원자가 몰리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을 심사하기 위해서는 객관화된 자료인 자격증이 활용될 수밖에 없다. 실제 1~2년 사이 자격증 취득을 필수로 하는 곳이 많아졌다. 추천채용에 있어서도 자격증이 필수조건으로 제시되기도 한다.

- 어떤 자격증을 따는 것이 좋은가
금융계 지원자들에게 가장 대표적인 자격증은 ‘금융3종세트’라 불리는 ‘증권투자상담사’, ‘선물거래상담사’, ‘금융자산관리사’다. 이는 FRM(재무위험관리사)도 지원자들이 많이 준비하는 자격증이다. 금융3종세트 자격증보다 내용이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유용하다. 한자능력시험도 요즘 각광받고 있다. 내부 문서나 보고서 용어에 한자어가 많이 섞여있기 때문이다.

- 자격증 이외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금융사는 이론적 지식보다는 주식투자, 인턴십 등 금융과 관련된 경험을 높이 평가한다. 또한 인턴을 통하지 않고서는 입사가 어려운 회사들도 많다.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은 인턴을 거쳐야지만 입사할 수 있다. 4~5월에 진행되는 여름방학 인턴 모집에 꼭 지원하는 것이 좋다.

- 금융권 업무는 스트레스가 많다던데
자본시장통합법(작통법)이 시행되면서 금융권에 영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대졸신입이 금융사에 입사할 수 있는 업종은 영업뿐이다. 4년제 대학졸업자는 지점영업부터 업무를 시작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금융권을 지원하면서 서비스직에 대한 준비가 없으면 입사 후 자신이 생각하던 일과 실제 업무 간 괴리감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 학점은 어느 정도 돼야 하나
예전에는 금융권에서 고학점의 지원자를 선호했다. 그러나 요즘은 학점이외의 자격증, 인턴십 등을 더 중시하는 추세다. 학점에 대한 평가는 토익점수와 마찬가지로 ‘3.0점~3.2점’ 식으로 범주를 나눠 평가한다. 점수 차이는 기업별로 각각 다르다. 보통 서류 합격을 위해서는 학점이 3.3이상은 되는 것이 좋고, 3.5점~3.7점이면 안정적이다. 그러나 이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학점이 남들보다 낮아도 경험이 풍부하다면 감점을 상충시킬 수 있다.

-토익 이외에 어학능력 점수가 필요한가
토익은 학점과 같이 기본적으로 제출하는 항목이 돼가고 있다. 기업은 지원자의 토익점수가 곧 어학실력의 정확한 지표라고 여기지 않는다. 어학실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토익점수 보다는 국제포럼행사, 통역봉사 참여로 얻은 경험을 내세우는 것이 좋다. 앞으로 1~2년 후에는 영어말하기 영역의 공인성적점수가 토익처럼 필수 항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나이나 휴학도 평가요소에 들어가나
나이를 보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이는 다른 기준이 동일할 때 마지막으로 보는 조건이다. 나이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휴학 기간 역시 길다고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휴학 기간보다는 그 기간 동안 무엇을 했느냐가 중요하다. 두산은 입사지원 시 휴학사유를 적어서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기업이 졸업 후 공백기가 있는 지원자보다는 졸업예정자를 선호한다. 삼성은 올해 상반기 채용에서 ‘2009년 2월 졸업자 또는 8월 졸업 예정자’로 지원대상은 한정했다. 그러나 졸업 역시 휴학과 마찬가지로 공백기에 무엇을 했느냐에 따라 기업의 평가가 바뀔 수 있다.               

강애란 기자 rkddofks@ewhain.net
사진: 고민성 기자 minsgo@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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