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처음 도입된 전자출결 시스템을 이용하는 교수들이 수업 시간을 절약하고 있다. 그러나 긍정적 효과와 함께 대리 출석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신공학관 B161호에 들어서는 학생들이 문 옆 전자출결 시스템 기계에 다기능 학생증을 갖다 댄다. ‘띠’ 소리가 나면 카드 출석기 화면에 성명과 학번, 출석 여부가 표시된다. 동시에 강의실 디지털시계 화면에는 출석 확인된 학생들의 수가 나타난다. 교수는 디지털시계에 표시된 숫자로 출석학생 수를 확인한다.

이번 학기 17개 강의에서 전자출결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대형 강의실 위주로 설치됐다. 현재 신공학관 5곳, 아산 공학관 5곳, ECC 2곳, 종합과학관 1곳, 이화·포스코관 3곳의 강의실에 전자출결 시스템 기계가 설치돼 있고 신공학관 B163호에도 설치될 예정이다. 종합과학관과 이화·포스코관에 설치된 기계는 현재 이용되지 않고 있다.

정보통신처 임현창 직원은 “다른 강의동에서 전자출결 시스템 설치를 요청하면 학교는 요청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자출결 시스템을 사용해 본 교수들은 출석을 확인하는 시간이 단축돼 수업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김명 교수(컴퓨터공학 전공)는 “매 수업 출석 확인을 할 수 있어 결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습적으로 결석하는 학생들의 경우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지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호 교수(전자공학 전공)는 “출석을 부르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 전자출결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수강생이 80명이 넘는 수업에는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자출결 시스템이 구축된 강의실울 이용하지만 직접 출석을 부르는 교수들도 있다. 이준성 교수(건축공학 전공)는 “직접 출석을 부르는 것이 학생들의 얼굴을 익히고 이름을 외우기에 좋다”고 말했다. 김정호 교수(전자공학 전공)도 “학생의 이름을 외우는 등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는 것이 전자출결의 단점”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전자 출결 시스템이 편리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를 통해 대리 출석이 쉽게 행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지연(컴퓨터공학·08)씨는 “전자출결 시스템을 이용하면 출석 부르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주혜(컴퓨터정통·07)씨는 “수업 시작  전 기계로 출석 확인만 한 후 수업을 듣지 않는 학생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은 기자 tia214@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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