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8개월간 1천217건의 분실물이 학생서비스센터에 접수됐다. 월평균 152개, 하루에 평균 5개의 분실물이 생긴 셈이다. 1천217건 가운데 542명만이 분실물을 회수해갔다.

ECC B303호 학생서비스센터의 유리 수납장 안에는 다양한 분실물들이 빽빽이 진열돼있다. 학교 파일, 수첩부터 휴대전화, 전자사전, MP3 플레이어까지 제 주인을 기다리는 분실물이 넘쳐난다.
학생서비스센터는 매주 분실물 및 폐기 목록을 학교 홈페이지, 포털사이트 자유게시판에 공지한다. 본인확인절차를 위해 분실물 목록에는 자세한 물품 설명은 덧붙이지 않는다. 학생서비스센터 김혜경 주임은 “물건 주인을 확인하기 어려울 때는 물건의 특징이나 자신이 주인임을 증명하는 단서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금을 잃어버렸을 경우 분실장소를 대조해 본인임을 확인한다. 

여러 학생들의 다양한 물건들이 이곳을 거쳐 가다보니 헤프닝도 벌어진다.
ECC 열람실에서 습득된 도시락이 며칠이 지나도 찾아가는 이가 없어 담당자가 곤란한 적이 있었다. 분실물 담당조교 남주경씨는 “6개월 보관이 원칙이지만 음식물이 들어 있는 도시락을 보관하기가 어려워 버린 적이 있다”고 밝혔다.

MP3의 경우에는 기기 안에 수록된 곡의 제목을 맞혀 본인확인을 하기도 한다. 김혜경 주임은 “어떤 학생은 노래 제목을 대보라고 하니 시키지도 않았는데 직접 노래까지 부른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분실물 보관 기간인 6개월이 지나면 물품은 폐기, 기증 등으로 처리된다. 장갑 한 짝, 낡은 목도리와 같이 재활용될 수 없는 물품은 폐기된다. 재활용 가능한 물품은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된다. 신분증 및 카드는 도용 방지 차원에서 절단해 폐기하고, 현금은 사회봉사센터에서 주최하는 ‘이화봉사대행진’ 행사에 기증된다. 기증액은 각종 봉사활동에 쓰인다.

김혜경 주임은 “자기 물건을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잃어버린 것을 알아도 시큰둥해 하며 찾을 생각을 안 하는 학생들도 있다”며 “자기 물건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내에서 물건을 습득했을 때는 습득한 물건을 학생서비스센터(ECC B303호)나 가까운 수위실에 맡기면 된다. 물건을 분실한 학생은 본교 홈페이지(ewha.ac.kr)­ 이화포탈정보시스템­게시판­분실물/습득물에 들어와 습득물로 등록된 목록에 자신의 분실물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한나 기자 hjnh87@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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