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등록금 외에도 학원 수강료 및 어학연수비, 하숙비 등으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어학능력과 자격증 취득을 위해 학생들은 학원 수업료 및 각종 시험 응시료를 부담해야 한다. 채용정보업체 ‘잡코리아’와 대학생지식포털 ‘캠퍼스몬’이 대학 2~4학년 1천3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취업을 위한 사교육비가 1인당 연평균 193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응답자의 절반이상(52.9%)이 취업을 위해 학원수강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학년인 ㄱ(행정·06)씨는 작년 한 해 동안 영어공부를 위해 1백80여만원을 지출했다. 회화 수업에 156만원, 토플 시험응시료로 23만원을 냈다. 어학연수 겸 다녀온 영국 해외봉사활동비용 5백여만원을 더하면 약 680만원을 영어 관련 활동에 쓴 셈이다. ㄱ씨는 “과외로 한 달에 30만원을 벌지만 학원 수강료에 못 미친다”고 말했다.

본교 재학생은 타대생보다 등록금 부담이 크다. 한국사학진흥재단이 실시한 ‘2007 회계연도 사립대 재정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본교 연평균 등록금은 약 879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김민경(화학·04)씨가 작년 한 해 납부한 등록금은 540여만원이다. 그밖에 식비와 교통비를 포함한 생활비 360만원, 어학 및 컴퓨터 학원수강료 56만4천원을 지출해 총 980여만원을 썼다. 김씨는 2008년 1·2학기와 계절학기 등록금 920만원 중 370여만원을 복지장학금으로 감면받았다. 그는 “동생이 대학교 3학년이라 장학금을 받아도 학비 부담이 크다”며 “최근 취업 준비로 학원비 지출이 늘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기숙사생에게 저렴하게 구입한 식권으로 밥값을 아끼기도 했다.

자취생은 생활비 이외에 주거비까지 지출해야한다. 1학년 때부터 학교 근처에서 자취해온 홍지혜(국제사무·05)씨의 월평균 주거비는 53만원이다. 그는 지난 7개월 동안 주거비로만 약 371만원을 지출했다. 월세 43만원과 공과금 10만원을 합한 금액이다. 여기에 식비와 교통비를 포함한 한 달 생활비 약 40만원을 합쳐 한 달 평균 100여만원을 지출한다. 홍씨는 “친오빠도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지만 우리학교와 멀리 떨어져 있어 따로 살았다”며 “주거비가 두 배로 들어 부모님의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신촌의 한 부동산중계소 문찬호 공인중계사는 “신촌 지역 집값은 원룸, 오피스텔에 거주할 경우 평균 75만원대이고 하숙에 거주할 경우 40~45만대”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방학생은 일반적으로 연간 6백만원(월 평균 50만원 기준)을 주거비로 지출한다.
4학년 마지막 학기를 보내는 김민경씨는 “상반기 취업에 실패할 경우 추가 학기 등록을 고려하고 있는데, 1∼3학점에 70만원 이상이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unggi@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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