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온라인 커뮤니티는 학생들의 ‘소통 창구’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강의, 아르바이트 등 대학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또 같은 대학 학생들끼리 유대감을 형성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대학이 학생들을 위한 온라인상의 공간을 마련해두고 있으나 그 형태나 운영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운영하는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중 비교적 활성화된 곳들을 중심으로 그 인기 비결을 알아봤다.

△실시간 댓글, 우리만의 공감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곳.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학생들 간 실시간 댓글이 오간다.
우리 학교 커뮤니티 ‘이화이언’(ewhaian.com)은 ‘이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라는 모토아래 2001년 5월 설립됐다. 이화이언은 6만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동시 접속자 수가 가장 많을때는 3천여 명에 달하기도 한다.
이곳의 인기 비결은 우리 학교 학생들만 이용할 수 있는 익명게시판 ‘비밀의 화원(비원)’이다. 이곳에는 각종 질문이나 고민 상담 글이 하루 평균 3천 건 이상 올라오며 실시간으로 댓글이 달린다.
매일 비원을 이용한다는 정영명(언론정보·06)씨는 “온라인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사람들의 솔직한 생각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도 ‘실시간 댓글 게시판’(호랭이 게시판)이 가장 활성화돼 있다. ‘가벼운글’, ‘진지한글’, ‘궁금해요’ 등으로 분류된 이 게시판에는 하루 평균 100여개의 글이 올라온다. 모든 글에는 여김없이 댓글이 달린다.
커뮤니티 ‘고파스’(koreapas.net) 운영자 박종찬(식품자원경제·00)씨는 “고파스는 고대인의 컴파스(나침반)라는 뜻으로 재학생들의 소통, 정보교환, 편의, 재미를 위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고파스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는 김유림(국문·05)씨는 “학내 헬스장 이용 시간이 궁금해서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10분 안에 댓글이 달려 매우 유용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snulife.com)는 국내 대학 커뮤니티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서울대 내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커뮤니티로 손꼽힌다.
1999년 서울대 대학원생 5명이 만든 스누라이프는 현재까지 약 8만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공감추천’ 기능이다. 각 게시판에서 추천을 많이 받은 글들이나 한 주간 추천을 많이 받은 글들을 모아 볼 수 있다. 댓글 추천수에 따라 배경색이 변하기도 한다. 
서울대 이승(전기공학·03)씨는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학우들 간에 어떤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맞춤형 정보로 대학생활을 알차게
연세대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공간은 ‘연세대 정보 공유’(연정공, home.freechal.com/yonseishare)다. 2002년 3월에 생성된 연정공은 1만 여명의 연대생이 이용하고 있다.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2천 명을 넘는다.
연정공 운영자 김현규(교육·03)씨는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고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게 하고자 이 공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취업정보, 고시정보, 주거정보 등 대학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는 물론 군대정보나 연애정보 까지도 공유할 수 있다. 연정공과 함께 연대 대학 신문 ‘연세춘추’가 발행하는 웹진 ‘연두’(yondo.net)는 교내 강의에 대한 최신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연세대 최병일(의학·06)씨는 “새 학기가 시작되면 벼룩시장 게시판을 통해 쓰던 교재를 쉽게 팔 수 있다”고 말했다.

이화이언은 ‘취업백서’ 코너를 통해 각 분야에 관한 맞춤형 취업정보를 제공한다.
이 코너는 학생들이 전문가의 프로필을 보고 댓글로 질문을 남기면 운영진이 인터뷰를 통해 답변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화이언 콘텐츠 팀장 최선아(중문·06)씨는 “지난해 4월 진로탐색에서 취업백서로 코너명을 바꾸고, 이화여대 학생들이 취업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희 객원기자 shindykkh@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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