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은(대학·취재부 정기자)

  학보사의 일상은 월요일부터 시작된다. 수습기자들은 오전 9시까지 학보사에 들러 그날 발행된 학보를 각자 맡은 학교 곳곳에 배포한다. 배포대 설치가 끝나면 취재처를 방문한다. 나는 취재처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정확하게 숙지해야 한다.

  매주 월요일 오후 5시면 부국장과 수습기자들이 회의를 한다. 오순도순한 분위기에서 기삿거리가 추려지면 회의는 끝난다.   이어지는 저녁식사 시간은 학보사 일상 중 가장 여유로운 시간이다. 마감시간에 쫓길 필요도 없고 취재 때문에 바쁠 일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오후 7시부터는 평가회의와 기사 역분이 이뤄진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신문 모든 면의 평가가 진행된다. 간혹 내 실수가 발견되면 열심히 일 한 다른 기자들에게 무척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내 부주의로 발생한 실수는 아무리 반성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기사 역분이 끝나고 목요일 마감날까지 어떻게 내가 맡은 기사를 취재하고 작성할지 고민의 연속이다.

  어느덧 한 학기가 지나고 익숙한 모습으로 취재원을 대하는 나를 발견할 때면 첫 취재 때가 생각난다. “이대학보사 김재은 기자입니다”라며 전화를 하고,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인터뷰할 때의 어색함을 잊을 수 없다. 그래도 학내에서 알게 모르게 일어나는 일들을 찾아내 신문에 싣고 나면 나도 모르게 뿌듯한 미소가 지어진다.

  학보에 처음 실렸던 내 바이라인을 확인하던 순간의 긴장과 설렘으로 나는 오늘도 기삿거리를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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