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에 연재되던 어원인문학 칼럼·학문간 융합을 통한 새로운 학문들 강의로 개설돼

신선한 주제의 학문을 배우고 싶다면 새로 생긴 교양과목에 주목해보자. 올해 신설된 교양과목은 ‘발표와 토론’, ‘연극으로 배우는 논증과 글쓰기’, ‘실용논리학’, ‘위험판단심리학’, ‘정보와 환경의 수리적 이해’, ‘만유신경지학’, ‘인간관계심리’ 등이다. 이 중 ‘어원으로 문화읽기’, ‘만유신경지학’, ‘환상문학의 세계’, ‘영상이미지와 젠더’ 4과목을 심층적으로 살펴봤다.

△어원으로 문화읽기­-장한업 교수
장한업 교수(불어불문학전공)는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영어, 불어 단어의 어원, 의미 변화, 배경에 대해 공부하는 ‘어원으로 문화읽기’과목을 개설했다. 이 수업은 그동안 주제통합형 교양과목에서 빠져있던 인간언어에 대한 탐구과목이다. 이 과목은 학생들이 인문학에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개설됐다. 수업은 분야별로 자주 쓰이는 단어를 하나씩 선정해 어원과 문화에 대한 학습으로 이뤄진다. 장 교수는 2006년부터 이대학보의 ‘어원인문학 교실’을 통해 학생들에게 어원에 대한 정보를 줬다. 강의에서는 단어들을 학보에 연재됐던 수준보다 인문학적으로 심도 있게 다룰 것이다. 장 교수는 “수업을 통해 외래어의 유래를 알아보고 단어 생성 배경을 분석함으로써 한국문화를 고찰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만유신경지학­-정준모 교수
‘만유신경지학’은 ‘신경’이라는 단어 때문에 과학교양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인간의 이해’ 영역에 속해 있다. 만유신경지학의 한자 뜻을 풀어보면 의문은 해결된다. 만유신경지학은 ‘여유롭게 정신의 길을 산책하는 학문’이라는 의미다. ‘인지현상의 이해’라고 할 수 있는 만유신경지학은 상황을 인지하고 반응하는 현상에 대해 과학적, 심리학적, 철학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학문이다. 마지막 주에는 특별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정준모 교수(생명과학전공)는 “학생들에게 인문철학적 주제에 대해 자연철학을 토대로 한 실증적 실험결과를 소개해 학생들이 자기실현을 추구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환상문학의 세계-­이경희 교수
1990년대 말 이후 소설과 영화 등의 환상문학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커졌다. 이런 현상을 반영해 독어독문학과는 환상문학을 학문적으로 분석하고자 ‘환상문학의 세계’를 만들었다. 환상문학이란 작품 안에 악마와 전령 등의 환상적인 요소와 환상적인 사건을 다루는 문학이다. 환상적 사건은 현실에서 이뤄지며 현실도피와 현실비판 등의 특성을 드러낸다. 이 과목에선 유럽 환상문학의 고전과 현대 문학의 다양한 텍스트를 분석해 환상성의 의미와 특징 등 미학적 가치를 고찰한다. 이를 통해 현대문화 속에서 환상문학의 위치와 역할을 진단해본다.
이 과목을 담당하는 이경희 교수(독어독문학전공)는 “관심이 있는 작품은 참고 문헌을 찾아 미리 읽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이미지와 젠더-­이수안 교수
‘영상이미지와 젠더’과목도 개설된다. 이 과목에서는 기존의 미디어가 다뤄온 젠더의 특성에 대해 분석한다. 탈경계 인문학 연구 중 하나인 이 수업은 영상이미지 분석을 통해 여성뿐만 아니라 미디어에 비춰지는 남성의 모습에 대해서도 탐구한다. 이 분석을 통해 기존의 젠더 이미지를 다르게 해석하고 영상 등을 이용해 학생들이 창조적인 과제물을 만들 수 있도록 수업할 계획이다.
수업에서 영화, 드라마, 광고, 컴퓨터게임, 인터넷, 문화공연 등의 다양한 매체를 이용할 예정이다. 이화인문과학원 이수안 교수(젠더문화학)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수업에 대한 세부내용을 정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평소에 느끼는 젠더관계와 젠더이미지를 고찰해 보고 변화에 대해 모색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발표와 토론­-최형용 교수
최형용 교수(국어국문학전공)의 ‘발표와 토론’ 수업에서는 비판정신과 수용정신을 중심으로 한 집단의 구성원들이 어떻게 공동으로 과제를 수행하는지 배울 수 있다.
강의에 참여하는 모든 학생이 필수로 토론·발표에 참여하게 되며 수업은 파워포인트로 진행된다. 중간고사 이전까지는 의사소통과 관련한 이론을 학습한다. 이론 수업은 주제에 대해 조별로 발표한다. 
최형용 교수는 강의계획서에서 “자신의 의견과 주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뿐만 아니라 다른 구성원의 의견을 창조적으로 수용하여 바람직한 결론을 도출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장한이 기자 123gksdl@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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