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로댐 클린턴(Hillary Rodham Clinton) 미국 국무장관은 20일(금) 오후2시30분 우리 학교 대강당에서 이화인들과 타운 홀(Town Hall) 미팅을 가졌다. 미팅에는 이배용 총장, 윤후정 이사장, 캐서린 스티븐스 주한 미대사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배용 총장은 클린턴 장관에게 ‘명예 이화인’ 표창을 수여했다. 우리 학교는 힐러리 장관이 여성의 권익과 인권수호에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해 ‘명예 이화인’으로 선정했다. 힐러리 국무장관은 법조인이자 교수, 상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여성의 경쟁력 강화(Women’s Empowerment)’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학생들과 자유로운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한 이화인은 “나사(NASA)에서 일하고 싶었다고 들었다”며 첫 질문을 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에 청중으로 참석한 우주인 이소연씨를 가리켰다. 그는 “어린 시절 나사에 편지를 보내 우주인이 되는 방법을 물었지만 ‘여자는 받지 않는다’는 답장을 받았다”며 “다른 젊은 여성이 우주인이 되고 또 잘하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다”고 답했다.

이 행사에는 이화인 2천여 명 및 우리 학교와 미국 대사관 측에서 초청한 인사 1천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이화인을 위해 생활환경관 학생식당에서 생중계도 이뤄졌다.   
클린턴 장관의 방문에 우리 학교와 웰슬리대(Wellesley College)와의 관계도 고려됐다. 클린턴 장관의 모교인 웰슬리대는 미국의 명문 여자대학교다. 우리 학교와 웰슬리대는 1997년 학생, 연구 교류협정을 맺었다. 작년 10월에는 ‘이화­웰슬리 세계 여성 리더십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이배용 총장은 “클린턴 장관의 삶과 활동은 여성 인권 및 정의 실현, 사회통합과 세계평화를 추구하는 이화의 설립정신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여성과 국가를 위해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이화의 개척정신을 닮은 클린턴 장관의 행보를 기념하고, 재학생들에게 미래 리더로서의 포부와 도전정신을 상기시키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정희 기자 jeojh0502@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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