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대 기금 모금 실시… 우리 학교는 논의 중

학교가 작년 11월 발표한 장학금 확충계획이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비슷한 시기 등록금 동결과 장학금 확충 계획을 발표했던 고려대, 연세대 등은 장학금 신설, 외부 모금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장학금 확충 가시적 움직임 없어
우리 학교는 작년 11월28일(금) 보도자료 및 홈페이지(ewha.ac.kr)를 통해 등록금 동결과 동시에 ‘대여 장학금 이자 지원’과 ‘특별장학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장학금 확충을 위한 두 계획 모두 가시적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학교가 발표한 대여 장학금 이자 지원은 정부 보증 학자금 대출 이자를 학교가 부담하는 기존의 학자금 이자 지원 장학금을 더욱 확충하는 것이다. 특별장학기금은 가계가 곤란한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이다.

진전을 보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김유환 학생처장은 “2월 말에 학교 예산이 편성되기 때문에 아직 실행 계획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 학교와 같이 예산이 2월 말 편성되는 숙명여대는 작년 12월부터 특별 장학금 예산을 책정, 1월 중순부터 장학금 신청자를 모집 중이다.
최수연(행정·07)씨는 “이미 장학금 확충이 공론화됐으니 세부적인 계획이 추진돼야 하지 않느냐”며 “특별장학기금을 통한 장학금 지급이 이번 학기부터 시행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타대 장학금 신설, 외부 모금 활동 활발
많은 대학들이 등록금 동결 선언과 동시에 올해 장학금 확충을 약속했다. 우리 학교와 달리 몇몇 타대에서는 등록금 동결과 동시에 장학금 확충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숙명여대는 1월12일(월)부터 학비지원 특별장학금 신청을 받았다. 숙명여대 학생문화복지팀 서영애 담당자는 “학비지원 특별 장학생을 한 학기에 500명 선발할 예정”이라며 “교비 예산에서 추가로 연 20억을 편성해 특별 장학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별 장학금 예산으로 책정된 20억은 등록금이 동결된 작년 12월에 이미 편성됐다.
이정숙 팀장은 “숙명학비지원 특별장학금에 2∼4학년 460명이 지원했고 장학심사위원회를 통해 375명을 선정해 3월 초에 발표할 예정”이라며 “신입생은 3월 초에 별도로 신청받아 125명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경제 악화로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 위해 ‘위기극복 10만 원 장학금 보내기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동문회와 교직원으로부터 10만 원 이상 모금을 받아 기금을 조성하고, ‘위기극복 장학금’을 신청해 장학생을 선발한다.
연세대 대외협력처 관계자는 “동문 천여 명으로부터 약 14억6천만 원이 모금된 상태”라고 밝혔다.
고려대는 50억 규모의 ‘경제위기극복 특별장학금’ 모금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고려대는 지난 학기 중에 장학 사업을 발표한 후 현재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모금된 기금은 가계 곤란 학생을 선정해 장학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박유경(기독·07)씨는 “경제위기를 맞아 여러 가지 장학금 및 기금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유환 학생처장은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 대폭 확충을 위해 교비 예산을 편성하고, 특별 기금 마련 등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구체적인 내용은 26일(목) 오전10시에 열리는 ‘등록금 옴부즈맨 설명회’를 통해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한나 기자 hjnh87@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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