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층 정원은 캠퍼스 내 또 하나의 녹지… 재생에너지 적극 활용해 여름·겨울철 예열예냉 가능해져


 Ewha Campus Complex(ECC)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에너지 활용 측면에서도 뛰어나다.
 ECC는 환경 친화적인 지하 캠퍼스 건설을 위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체제를 구현했다. ECC를 설계한 도미니크 페로는 “ECC는 화석연료 에너지 사용량이 적고 사용한 에너지를 재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공간’”이라고 건축 전문 잡지 「공간」에서 밝혔다.
 이에 따라 ECC가 어떤 구조를 통해 친환경성을 추구하는지 도미니크 페로의 글과 이윤희 교수(건축학 전공)의 자문을 통해 자세히 살펴봤다.

 △ 정원으로 탄생한 지붕
 도미니크 페로는 ECC의 최상층에 정원을 조성해 미적·심리적인 면과 함께 생태학적 장점을 살렸다. 이 정원은 우리 학교 캠퍼스의 녹지와 어우러져 주요 토종 동식물의 서식지를 제공하고 공기 중 오염물질을 흡수한다. 또 소음 제거도 가능하다.
 급속하게 흘러내리는 물의 흐름도 완화한다. 정원은 많은 양의 비나 눈이 왔을 때 물을 흡수했다가 긴 시간에 걸쳐 천천히 배수하도록 돕는다. 이윤희 교수는 “흡수된 물은 물의 사용량을 조절하는 장치를 통해 청소용수 등으로도 쓰인다”고 말했다.
 또 정원은 도심 속의 자연을 느끼게 하며, 건물의 열 부하를 막아 온도가 주변보다 높은 특이한 기온현상인 열섬현상을 줄여준다.

 △ 재생 가능한 에너지 자원 활용
 도미니크 페로는 “ECC 친환경 설비 전략의 핵심은 재생 가능한 지열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흙이 건물 쪽으로 무너지지 않게 만든 외벽을 이용해 지열에너지가 생산된다. 즉, 외벽을 통과하는 열이 이동할 수 있는 열미로(Thermal Labyrinth)를 ECC 내부에 설치해 외부 공기가 예열예냉 되도록 설계했다.
 열미로란 건물 전체에 외부 공기가 순환되도록 하는 통로다. 이를 통해 겨울에는 약 10도가 미리 가열되며, 여름에는 약 8도가 미리 냉각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외부 공기가 건물에 들어오면 공기는 약 240m의 공기 길과 공기 조절 장치를 거쳐 온도를 변화시킨다.
 ECC는 열미로 방식과 함께 지열 에너지를 활용했다. 지하 건물이라는 조건을 활용해 냉난방 에너지를 절감한 것이다. 최하층 바닥 아래의 땅에서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냉원·열원으로 활용한다. 특히 이 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시도해 의미가 깊다. 겨울철에는 평균 15도, 여름철에는 평균 16도로 발생하는 지하 열을 냉난방원으로 활용한다. 남석진 시설과장은 “학교도 지열에너지의 사용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캠퍼스 내 다른 건물도 지열에너지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얻은 열은 복사 냉난방을 이용한 CCA(Concrete Core Activation) 열전달방식에  쓰여 실내 쾌적성을 증대시킨다. CCA란 온도가 조절된 천정·바닥·벽면 표면에 닿은 실내 공기가 공기 이동을 통해 열을 전달시키는 시스템이다. CCA는 열을 가하거나 가하지 않아도 온도를 조절해 줄 수 있다. 이윤희 교수는 “일반 건물보다 ECC는 70% 정도 에너지를 절약한다”고 말했다.

황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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