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는 당신을 만나기 위해 250만년을 기다렸고, 독도는 당신을 만나기 위해 460만년의 시간을 묵묵히 기다렸습니다.”

동해바다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가장 먼저 맞이할 수 있는 동쪽 끝 우리 땅. 독도. 대학생 기자단 50명이 그 땅을 찾았다. 이번 행사는 경상북도 주최·탁틴내일 주관으로 열렸다.

지난 10월7일(화) 새벽 6시30분 기자단은 독도로 향하기 위해 울릉도 동도항에서 삼봉호에 몸을 실었다.

2시간30분 동안 울렁이는 동해바다를 가로질러가니 드디어 독도의 서도 의 끝이 보였다. 사진으로 몇 번이고 되새김질 해 왔던 독도의 전경은 생각보다 훨씬 환상적이었다. 기자단 일원인 금오공대 김혜미(건축·06)씨는 “지금까지는 독도를 생각하면 투박한 바위 섬 두 개만을 떠올려 왔는데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감탄이 절로 나왔다”고 말했다.

실제 독도는 단지 바위 섬 두 개가 아니었다. 해발 168.5m의 동도, 98.6m의 서도는 바다 속에서 거대하게 우뚝 솟아 올라서 기자단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선착장에 내려 바라본 독도와 바다의 조화는 환상 그 자체였다.

선착장에 내려 비로소 우리 땅, 독도를 밟았다. 독도를 밟는 것 자체가 학생들에게는 행운이었다. 삼봉호 선장은 “독도 방문객 8만명 중 독도 땅을 밟아 본 사람은 3만명도 채 안된다”고 말했다. 파도가 높아지면 선착장에 접안하는 것은 물론, 독도 선회도 어렵다는 게 선장의 설명이었다.

독도에 들어서닌 기자단을 가장 먼저 반겨준 사람은 독도 경비대다. 경비대는 2~3개월에 한 번씩 울릉도 경비대와 교대해 가며 독도를 지키고 있다. 경비대원들은 주 임무는 경계근무이다. 하지만 방문객이 많아지는 요즘에는 군사 시설이 촬영되거나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방문객을 통제하는 역할도 한다.

독도를 지키는 이들은 외로움과도 친구가 된지 오래다. 독도는 육지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을 뿐 아니라 교통도 불편해 자주 외로움과 답답함을 느끼기도 한다고. 요즘은 찾아오는 방문객들 만이 그들의 말동무가 된다. 우정수 상경은 “외로워도 독도를 지킨다는 자부심은 남다르다”며 “독도문제가 이슈화 되었을 때만 타오르는 냄비근성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3개월 동안 독도를 지킨 김정태 상경은 기자단에게 독도 주변 바위들의 명칭을 일일이 설명하며 “독도는 경치가 좋을 뿐 아니라 밤에 쏟아지는 별들을 바라 보고 있으면 환상적인 섬”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독도에 관한 관심이 늘면서 일반인 관광객의 수도 점차 늘고 있다. 강석경 독도 경비대장은 “2005년 3월 독도 입도가 처음 허용되었을 때만 해도 2만5천명 정도였던 관광객이 현재는 8만명 정도로 늘었다”고 말했다. 2005년과 비교하면 현재 거의 4배정도 관광객의 수가 상승한 것. 그는 “독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을 실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땅 독도에 거주하는 유일한 민간인 김성도·김신열 씨 부부도 기자단을 만나러 나왔다. 총각 때 부터 독도에 관심이 많았다는 김성도 씨는 제주도 해녀 출신인 부인과 함께 독도로 본적을 옮겨 살고 있다. 그는 “처음 섬에 발을 디뎠을 때는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았다”고 독도와의 첫 만남을 설명했다. 현재 이들 부부는 ‘독도호’를 타고 독도의 특산물인 전복·소라를 채취하며 생활하고 있다.

이 날 독도를 찾은 기자단은 1시간 30여분 가량 독도에 머물며 대형태극기 퍼포먼스·독도 생태계 탐방 등의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 홍익대 김지영(사회과학·08)씨는 “직접 와 보니 우리 국토임이 실감났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석경 독도 경비대장은 “독도가 항상 국민의 옆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장기적으로 관심을 갖고 애정을 유지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변선영 기자 shiny303@ewhain.net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