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소비자 고발’이영돈 PD, ‘소비자가 알아야 할 불편한 진실’주제로 강연

반찬 인심이 넉넉해 자주 이용했던 식당이 알고 보니 남이 먹다 남긴 반찬을 다시 내놓고 있었다면? 건강을 위해 먹었던 쌈 채소가 기준치의 60배가 넘는 불법 농약으로 오염되어 있었다면? 매일 즐겨먹던 젓갈과 김치가 색소로 뒤범벅된 첨가물 덩어리라면? 괜한 걱정이 아니다. 이미 ‘KBS 소비자 고발’에서 보도한 사실이다.

왜 이런 불량품, 불량양심이 없어지지 않는 걸까. ‘KBS 소비자 고발’(KBS1 오후 10:00)이영돈 PD는 10월27일(월) 소비자학과 주최로 열린 ‘소비자가 알아야 할 불편한 진실’ 강연에서 “소비자가 저항하지 않으니, 기업 마음대로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PD는 “이런 문제는 소비자들이 힘을 가지면 얼마든지 고칠 수 있다”며 “어떻것이 합리적인 소비인지 알려주는 소비자 교육과 소비자 권익 신장을 위한 조직적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소비자를 위한 ‘객관적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 없었다는 것이 이PD의 진단이다. 이PD는 “소비자 스스로 판단하고 상품을 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 단체나 정부 등 제도권의 제한된 정보제공에 한계를 느낀 소비자들이 많았을 것”이라며 “‘KBS소비자 고발’이 10%이상의 꽤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사실도 객관적인 정보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PD는 “GMO(유전자재조합식품)가 포함된 도넛이나, 간장도 미국처럼 소비자들이 알 수 있도록 표기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시중 간장 용기에는 ‘미국산 대두유’라고만 표기돼있다.

생산자도 생각하는 소비자의 ‘착한 소비’ 역시 강조했다. 이PD는 “당장 싼 것만을 찾는 소비자들은 기업입장에선 지갑을 여는 개미들일 뿐이다”라면서 “땡처리 등 비정상적인 통로로 상품을 구입하거나, 망한 기업이 내놓는 싼 상품을 산다고 좋아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PD는 “소비자들이 힘을 가지면 얼마든지 고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가 웃을 수 있는 그날까지, 일시적인 시정에 그치지 않고 정책이나 제도로 연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윤영 객원기자 subakwave@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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