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은정 기자

“기다려서 번호표를 뽑아 자리에 앉았는데 컴퓨터가 작동되지 않았어요.” 임유리(경제·07)씨는 중앙도서관 PC실에서 사용 가능으로 표기된 컴퓨터 자리를 선택했지만 컴퓨터가 실행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다른 좌석으로 번호표를 바꿔야 했던 그는 “신속하고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 학교 이화­포스코관(포관)·중앙도서관(중도) 개방 실습실의 고장 난 컴퓨터로 인해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9월30일(화) 오전11시 포관 지하1층 PC실의 컴퓨터를 살펴본 결과, 116대 중 약 18.9%인 22대가 작동되지 않았다. 이중 ‘고장’이라고 표시된 컴퓨터는 8대, 마우스가 없거나 소프트웨어가 실행되지 않는 등의 기기는 14대였다.

같은 날 오전11시30분 중도 1층의 PC실의 컴퓨터 82개 중 ‘고장’이라고 명시된 컴퓨터는 7대, 실제로 작동되지 않는 컴퓨터는 12대로 전체의 약 14.6%의 컴퓨터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모니터가 없는 컴퓨터가 4대 있었고 마우스가 없거나 소프트웨어가 실행되지 않는 기기도 있었다.

김민선(인문·08)씨는 “조교가 없을 때 컴퓨터가 고장 나면 난감하다”고 말했다. 특히 “쉬는 시간에 수업 자료를 뽑아야 하는데 컴퓨터·프린터기가 고장 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개방 실습실을 담당하고 있는 한솔앤디에스 조동제씨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항상 방문하기 때문에 포관과 중도는 거의 하루에 한번 꼴로 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학생들이 작동 되지 않는 컴퓨터를 조교에게 말해주지 않으면 A/S 기간이 더뎌진다”며 “모니터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외부에서 수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수리기간이 더 걸린다”고 말했다.

서울대 정보화본부에 따르면 서울대 생활협동조합·한국 오피스는 직접 방문하여 컴퓨터를 관리함과 동시에 분기별 정기점검을 실시한다. 3개월에 한 번씩 학과·대학을 대상으로 신청 접수를 받고 방문 시기를 정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컴퓨터를 관리한다. 우리 학교는 방학마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실행하고 있다.

학생들의 부주의도 문제다. 포관 PC실 조교 민보름(정치외교학 전공 석사과정)씨는 “한꺼번에 많은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경우·온라인 게임 다운 등으로 인해 컴퓨터가 고장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프린트 컴퓨터의 카드리더기에 다기능 학생증과 프린트카드를 구분하지 않고 넣으면 고장이 난다”며 학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수지(경제·07)씨는 “기기에 피해가 가지 않게 사용을 자제하고, 최소한 사적으로 다운 받은 프로그램은 사용 후 삭제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ㄱ(정외·04)씨는 “A/S를 원활히 하기 위해 관련 업체의 연락처를 각 PC마다 기재해 놓으면 좋겠다”고 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