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학생들이 매 학기 등록금과 함께 의료공제회비 1만6천8백천원을 함께 납부한다. 하지만 의료공제회비 납부자 조차 대학건강센터(구 대학보건소)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 6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화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우리학교 대학건강센터를 찾아갔다.


△학생동선 고려해 실내 리모델링 마쳐

한 달 간 쾌적한 환경과 편이성 제공이라는 목표 아래 리모델링을 한 대학건강센터는 3일(수)부터 달라진 공간에서 정상 진료를 시작했다.

가장 큰 변화는 내부 구성이다. 이전의 건강센터가 전체적으로 열려 있는 구조였던 것에 비해, 새롭게 단장한 건강센터는 모든 공간에 일일이 구획을 나눴다. 하얀 벽이 건강센터를 전체적으로 감싸게 되었고, 진료소와 치과에도 바깥에서 환자를 볼 수 없도록 했다. 김주영 건강관리사는 “진료나 치료를 받는 학생들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구획을 나누고 뚫려있던 공간을 막은 것”이라고 말했다.

동선과 전체적 디자인도 고려했다. 약국과 진료소를 한 공간에 배치해 진료를 받은 학생이 바로 약을 조제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고 진료소 맞은편에 안정실과 임상병리검사실/X선실을 배치해 진료 후 학생이 필요한 장소에 바로 갈 수 있도록 했다.

건강센터를 전체적으로 하얀 톤으로 통일하고 진료소와 치과, 임상병리검사실 천장에 꽃이 그려 넣는 등 시각적 효과도 부각시켰다. 배꽃을 연상시키는 건강센터의 새 심볼을 넣은 안내판을 여기저기 달아 학생들이 쉽게 필요한 곳에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같은 이유로 건강센터의 양측 입구에는 대학건강센터 안내도를 장착했다.

모든 문은 유리 자동문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접근성도 용이하고 채혈이나 검사 후 쉽게 문을 드나들 수 있다. 안정실의 침대도 2개 반이었던 것을 4개로 늘렸다.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건강센터의 모든 집기비품도 바꿨다. 새로운 X선 기계도 이번 학기 내에 들여올 예정이다.

박훈욱(건축·03)씨는 “예전에 비해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신뢰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정아(불문·07)씨는 “예쁘고 세련돼 병원 느낌이 거의 없고 거부감도 덜하다”며 “자주 이용하고 싶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무료 상담 클리닉 ·건강검진 서비스 제공

우리 학교 대학건강센터는 무료 상담클리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피부과·정신과·산부인과 상담으로 구성된 이 클리닉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상담을 제공한다. 월 2회 진행되는 오프라인 상담의 경우 건강센터 홈페이지(euhs.ewha.ac.kr)를 통해 예약 후 대학부속의료원인 이대목동병원 소속 교수님과 건강센터 건강관리실에서 상담할 수 있다. 피부과 오프라인 상담을 받은 최정인(법학·06)씨는 “온라인 예약제라 기다릴 필요가 없어 편리하고 정교수에게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각종 예방접종과 건강검사도 받을 수 있다. 대학건강센터 건강관리실에서는 B형간염과 A형간염을 비롯한 풍진·파상풍·독감에 대해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각종 질병검사를 비롯하여 체지방 검사 및 체중 관리 상담 서비스도 실시한다. 김주영 건강관리사는 “예방접종과 검사가 무료는 아니지만 학생들의 의료공제회비로 운영되기 때문에 일반 병원보다 훨씬 싸다”며 “학생의 입장에서도 왕래가 편하고 공제회비 만큼 혜택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건강센터에선 폐결핵·빈혈·고혈압·B형간염 보균자 등에 대한 질병관리도 해 준다. 지성현 임상병리기사는 “당뇨와 빈혈로 고생하는 학생들을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1년에 한 번 실시하는 건강검진을 신청하면 무료로 모든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치과에서는 스케일링 이외에도 무료 구강검사를 제공한다. 스케일링은 온라인을 통해 미리 예약해야 하지만 구강검사는 언제든 찾아와 받을 수 있다. 한재희 치과위생사는 “지금은 부속의료원 사정으로 잠정 중단된 상태지만 예약을 통해 이대목동병원의 교정전문의로부터 저렴한 가격에 교정 상담을 받을 수 있고, 병원에서 파견된 레지던트가 간단한 충치 치료도 실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래 전부터 실시해 온 서비스이므로 원내 사정이 좋아지는 대로 다시 재개될 것”이라며 “발치 후 실밥제거나 구내염 등의 치료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설문·홍보로 이용률 높일 것

대학건강센터는 2년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설문조사의 항목은 전반적으로 만족도와 불만족 사항, 요구 사항으로 구성돼 있다. 김주영 건강관리사에 따르면 이러한 자체 설문조사 실시는 우리 학교 대학건강센터가 유일하다. 그는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건강센터가 나아갈 방향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이 가장 상담받기 원하는 항목’으로 정신과 상담이 압도적이었던 것을 바탕으로 정신과 상담에 주안점을 두었다. 학생들의 편이를 위해 모든 검사와 상담, 치료에 100% 온라인 예약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다양한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매년 대학건강센터 소책자와 팜플렛을 구비하고 학교 홈페이지에 상담과 정기검진에 대한 공지사항을 올린다. 노혜민(사학·07)씨는 “공지사항을 통해 건강센터 서비스를 알게 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영 건강관리사는 “많은 학생들이 잘 몰라서 건강센터를 최대한으로 이용하고 있지 못하는 것 같다”며 “더욱 많은 학생들이 건강센터를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소연 객원기자 red-bell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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