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현상문예 소설부문 가작

6. 그녀의 박물관 낯선 여자가 나를 찾아왔다. 일요일 오후 다섯 시쯤의 일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나의 옛날 친구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말은 아무래도 거짓말인 것 같았다. 집에는 안주가 될만한 것이 아무 것도 없었으므로 우리는 근처에 있는 소주집에서 술을 마셨는데, 근 두 병을 비우는 동안 과거에 대한 이야기는 단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정말 오래된 친구라면 아름다웠던 추억담에 시간이 지날수록 목소리가 높아져야 정상일텐데 우리는 갈수록 말이 짧아지기만 했다. 하지만 그녀의 거짓말을 용서해주기로 했다. 부드러운 이마선과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오뚝한 코가 귀여우면서도 이지적인 느낌을 주는 그녀의 얼굴은, 정말 오래 전부터 알아왔던 사람처럼 익숙한 데가 있었다. 더구나 그녀는 나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상당히 많았다. 내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는 것과 학교 다닐 적에 문학에 관심이 많았다는 것에 대해서까지 알고 있었다. 미대 출신이라는 그녀는 어떻게 나에 대해 그렇게 자세히 알고 있는 것일까. 정말 그녀는 나의 오래된 친구일까. 도리머리를 했다. 그녀는 나의 오랜 친구여서는 안되었다. 나는 그녀를 몰라야 했다. 그녀는 일주일에 두 번쯤 어김없이 나를 찾아왔다. 보통은 자정이 조금 지난 새벽녘, 맥주나 소주, 안주가 될만한 과자 부스러기 등속을 들고 불쑥 들이닥치는 것이 그녀가 나를 방문하는 방식이었다. 나는 그녀를 만날 때마다 자꾸만 누군가 옆에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아니면 내 머리 속에 그녀를 알고 있는 누군가가 들어앉아 있어서 내가 모르는 방식으로 그녀에게 반응하고, 나는 그 반응을 어렴풋이 감지하고 있다는 생각. 누군가가 개입해 있는 듯한 이물감이 아니더라도 그녀의 방문이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그녀가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캔 도난이 다시 시작되었기 때문이었다. 두 차례에 걸쳐 캔이 또 없어졌다. 보안 시스템의 정확한 성능에 의기양양했던 나는 미궁에 빠졌다. 누구일까. 도대체 누가 카메라를 뚫고 내 집안에 두 번이나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을까. 당연히 의심은 그녀에게로 쏠릴 수밖에 없었다. 그 동안 집에 들어온 사람이라고는 그녀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출장 간 사이 찍힌 수십 장의 사진 또한 그녀가 보안시스템을 설치하기 이전부터 캔을 훔쳐냈을 거라는 의구심을 부추기는 것 중 하나였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그녀가 나를 방문한 시간과 캔이 사라진 날짜는 일치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그녀는 범인일 수 없었다. 그녀이건 아니건 간에 범인이 보안 시스템을 통과한 것만은 확실했다. 보안시스템이 해제되어 있는 시간은 내가 집에 있었던 시간이었고 그 동안만큼은 캔을 훔쳐간 사람이 없었으므로.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카메라를 어떻게 통과했는지 알 수 없었다. 3초 내에 잠금쇠 두 개를 열고 침입해 문까지 닫을 수 있다면 모르지만. 직접 실행해 보았지만 열쇠를 들고 있는 나로서도 그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컴퓨터만 해도 마찬가지였다. 일단 사진이 찍히게 내버려둔 다음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을 삭제하는 방법이 있었지만 내 컴퓨터는 암호를 입력하지 않으면 어떤 파일도 삭제할 수 없게 되어 있었으므로 그것 또한 불가능했다. 또한 사진이 찍힌 후 1분이 지나면 화면보호기가 작동하고 그것 역시 암호를 입력해야만 해제되기 때문에 아예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 자체가 차단되어 있는 셈이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범인은 어떻게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캔을 집어간 것일까. 정말 유령이란 말인가. 어쨌든 그녀가 더 이상 찾아오지 못하게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아무래도 그녀의 출현과 캔의 실종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으리라는 심증이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몇 번씩이나 강다짐하고서도, 번번이 그녀를 돌려보내지 못했다. 그녀와 헤어지고 나서 집에 돌아오면 어쩐지 가슴속이 텅 빈 것처럼 허우룩했다. 방안에 웅덩이처럼 고여 있는 적막함이 싫어 음악을 틀어놓으면 캔꽂이에 꽂혀 있는 캔들이 일제히 공명하며 가슴을 울려댔다. 그녀의 존재는 물처럼 서서히, 소리 없이 나에게로 스며들고 있었다. 그녀는 햇빛을 좋아했다. 내 방에 들어와 그녀가 처음으로 하는 일은 커튼을 걷고 방안을 밝은 빛으로 채우는 일이었다. 그녀는 내가 컴퓨터 작업을 하는 동안 몇 시간씩 창가에 앉아 있기도 했는데, 그것은 해바라기라기보다는 차라리 하나의 의식에 가까웠다. 그녀는 가끔씩 몸을 부르르 떨며 입술을 달싹거려 나를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그럴 때 그녀는 손을 앞으로 내밀어 자꾸만 비트는 버릇이 있었는데 그 모습에는 신내림을 받는 무당의 동작처럼 귀살스러운 데가 있었다. 그녀의 손은 어딘지 모르게 좀 이상했다. 우선은 움츠러들어 있어 항상 무언가를 쥔 듯이 긴장해 있는 데다가, 무엇보다도 손바닥이 온통 상처투성이라는 점에서 그랬다. 날카로운 물건에 여러 차례에 걸쳐 배인 듯한, 그것도 최근에, 채 아물기도 전에 다시 긁히고 터진 듯한, 마치 거미줄이 얽혀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상처들이었다. 그 상처들을 볼 때마다 자꾸만 그녀가 어느 날 갑자기 내 방 창문을 깨고 들어온 돌멩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돌멩이를 누가 던진 것인지, 왜 하필이면 내 방 안으로 날아든 것인지에 대해서까지 알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궁금한 것은 그녀가 손을 다친 이유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집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술자리의 종착지를 그녀의 자취방으로 몰고 간 것은 혹시 그곳에 가면 그녀의 상처에 대해 알게 되는 게 있을지도 모른다는 예감과 함께, 어쩌면 캔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녀가 정말 범인이라면 내 청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특별히 반대하지도 않으리라는 계산이었다. 그런데 소주 두 병쯤을 나누어 마시고 그녀의 집에 가보고 싶다고 말하자, 그녀는 자신과 자고 싶으냐고 물었다.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녀와 자고 싶은지, 자고 싶지 않은지,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술집을 나오자 그녀는 먼저 나를 자신의 자취방이 있는 곳으로 이끌었다. 그녀의 방은 이층집 시멘트 지붕 위에 있었다. 옥외에 매달려 있는 가파른 철제 계단을 올라가니 방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창고처럼 보이는 건물이 옥상 한가운데 을씨년스럽게 솟아 있었다. 그녀가 문을 열고 불을 켜자 최초로 내 눈에 들어온 것은 한 남자의 반신 사진이었다. 치켜 올라간 코트 깃과 주름잡힌 이마, 초록색 띠가 둘러진 담배가 그 사진 속에 있었다. 그 방은, 한 명의 인물을 기억하기 위해 오랜 시간동안 길들여진 공간이었다. 아니, 숫제 그곳은 한 인간을 추모하기 위한 작은 박물관이었다. 사진 옆에는 아예 그 남자의 것일 코트와 옷들이 옷걸이에 가지런히 보관되어 있었다. 그 뿐이 아니었다. 그 남자가 애용했을 물건들, 맨솔 담배며, 낡은 지포 라이터, 녀석이 타고 다니던 자동차의 축소모형, 핸드폰에서부터, 악세사리, 나비 모양의 썬글라스, 만년필, 소형 카세트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것들이 무슨 고대도시의 부장품들처럼 진열되어 있었다. 어디에도 캔 같은 것은 없었다. 다만 그 남자의 물건들뿐이었다. 나는 잔뜩 벼린 활시위처럼 그녀를 향해 몸을 돌렸다. 그러나 그녀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머리가 어지러웠다.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있었다. 과거의 기억들이 바로 어제 일어난 일처럼 머리 속을 가득 채웠다. 나는 아마존에 대한 기억이 하이네켄과 함께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녀를 잊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했다. 인하를 처음 만난 여자처럼 대하겠다는 애초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인하에게 무호는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 나에겐 오래 전에 끝난 일들이 그녀의 자취방, 내 원룸과 5분 거리도 되지 않는 곳에서는 이렇듯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일로 진행 중이었고, 무호를 잊지 않고 있는 인하는 새로운 아마존이 되어 다시 내 앞에 서 있었다. “뭐 하니? 벌써 취한 거야?” 그녀가 팔을 흔들었다. 그녀는 어느새 낯선 여자로부터 나의 옛친구 인하로 돌아와 있었다. 나는 그녀의 자취방 한구석에 앉아 있었다. 앞에는 과일과 함께 양주 한 병이 놓여 있었다. 인하가 따라주는 양주를 냅다 집어삼켰다. “오늘이 대체…, 몇 년, 몇 월, 몇 일이지?” “몇 잔을 더 마셔야 정신차릴래?” 나는 그녀가 따라주는 대로 말없이 받아 마셨다. 뱃속으로 들어간 뜨듯한 열기가 점차 혈관을 통해 온몸으로 퍼져 가는 것이 느껴졌으나 의식은 오히려 또렷해졌다. “넌 미쳤어.” 인하는 정말 미친 여자처럼 깔깔거리고 웃더니 담배를 피워 물었다. 인하는 고개를 들어 무호의 물건들을 한번 휘둘러보더니 말했다. “깡통이나 모으는 너보다는 덜 미쳤어.” “그건 내 취미일 뿐이야.” “물론이겠지. 너한텐 운동도 문학도 우정도 전부 다 취미 이상은 아니었을 테니까.” 인하의 한 마디는 그대로 화살이었다. “함, 함부로 말하지 마.” “함부로 말한 건 네가 먼저야. 엄살 떨지 말고 술이나 더 마셔.” 인하는 위스키 한 잔을 입 속에 털어 넣더니 지그시 눈을 감았다. 몇 초 후 다시 눈을 다시 떴을 때 인하의 눈망울 속에는 푸른빛의 물기가 서려 있었다. 인하는 담배를 끄자마자 새 담배를 꺼냈다. 인하는 불이 붙은 성냥을 끄지 않고 그대로 재떨이 위에 떨어뜨렸다. 작은 화염이 망막 위에 분홍색의 저린 흔적을 남기며 낙하했다. 악몽 같은 기억이, 점차 거대해지는 불기둥이 되어 눈앞을 가로막았다. 대학교 2학년 때, 고학번 선배로부터 은밀한 권유를 받았었다. 권유라고 해 봐야 자신이 시대의 어둠을 밝힐 불꽃이 될 수 없음을 심하게 자학하는 내용이었지만, 나는 그 뒤에 숨겨진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살아야 했다. 대구로 내려간 것은 소설을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의 타오르는 눈빛으로부터 몸을 숨기기 위해서였다. 그 눈빛들이 절대로 아무 것도 강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번연히 알면서도, 나는 나 자신으로 하여금 찬란한 빛이 되기를 끊임없이 부추기는 듯한 끈적이는 익명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나는 언제나 그랬듯이, 빛을 향하여 뛰어드는 나방이 아닌, 어둠을 향해 파고드는 애벌레로 만족했다. 하지만 그것은 오랫동안 죄책감으로 남아, 자유 낙하하는 불새, 합장하고 앉은 등신불의 환영으로 꿈속에 나타났다. 우습게도, 녀석이 실종된 후에는 불에 휩싸인 자동차의 모습이 매일 밤 꿈속에 나타나 나를 잠 못 들게 했다. 녀석은 분명 물 속에서 죽었는데 불에 휩싸인 영상이라니. 그 문제를 두고 나를 비웃거나 괴롭힌 사람은 없었다. 그 일로 고통받았다면 그건 나 때문이었지 다른 누구 때문이 아니었다. 그런데 녀석은 유독 그 문제를 붙잡고 늘어졌다. 녀석은 그 해의 모든 죽음을 비웃었다. 우연적인 상황이긴 했지만 바로 눈앞에서 사람 하나가 불에 타죽는 것을 보고서도 녀석은 조소를 멈추지 않았다. 선배들과 동기들이 녀석에 대해 씻을 수 없는 분노를 가슴에 새기게 된 것은 바로 그 때문이었다. 녀석은 악마, 칼에 찔려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냉혈한이었다. “그들은 이 시대의 어둠을 밝히기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초개 같이 버렸어.” “그러니까, 다른 것과 교환될 수 있는 죽음을 위해서 그렇지 못한 삶을 포기했단 말이죠?” “교환이라고? 넌…, 한, 한 인간의 생명이 교환…. 이것 봐. 인간의 생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거야.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명을 버렸단 말야. 이 나쁜 자식. 무, 무슨 얘긴지 모르겠어?” “그래. 내가 뭐라고 그랬어요? 그러니까, 죽은 애들은 생명보험에 들어 있었고, 그 보험 수혜자는 민중이란 얘기 아냐.” “뭐, 뭐야? 그럼 우리가 보, 보험금을 타려고 한단 말야?” “이를테면. 보험금 내용이 좀 거창하긴 하죠. 자유, 민주, 평화 이 세 단어….” 무호가 미처 말맺음을 하기도 전에 선배 한 명의 주먹이 녀석의 턱에 꽂혔다. 녀석은 맥주잔을 잡은 채로 맥없이 나가떨어졌다. 조금이라도 덜 맞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얼굴을 다치지 않기 위해 벽에 안면을 갖다 붙이고 온몸을 웅크리고 있는 녀석에게 조금 전까지의 당당함이나 여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녀석은 엄살이 심했다. 곁눈을 뜨고 소리를 질러대는 게 매맞는 강아지 꼴이었다. 그러나 녀석은 끝까지 잘못했다거나 살려달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한 마디만이라도 사과를 했다면 코뼈가 부러지고 턱뼈에 금이 가는 상처를 입지는 않았을 것이다. 살려달라는 말은 내가 했다. 누군가 죽여버리겠다고 각목을 구해 왔을 때. 하지만 아니었다. 그때 그 선배에게 파이프를 빼앗아 내 손으로 녀석을 죽여버렸어야 했다. 타인의 끔직한 죽음을 말장난으로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녀석에게 죽음은 극도로 실제적인 사건이라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어야 했다. 그랬다면, 그랬다면 녀석은 그렇게 위험한 방법으로 비오는 해변도로를 달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부질없는 생각이었다. 또 과거가 바뀔 수 없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가끔씩 이럴 때가 있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구식 프로그램이 복병처럼 숨어 있다가 튀어나와 새로운 시스템 전부를 엉망으로 망쳐 버리곤 하는. 일단 한 번 엉켜 버리면 시스템을 처음부터 다시 설치해야 한다. 사람들은 자신만의 경험이 가장 가치 있거나 비극적인 것이었다고 믿기 좋아한다. 하지만 아니다. 자신만의 과거를 비장하게 떠올리는 것은 신파 이상의 의미가 없다. 뻔한 귀결이기는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계속해서 마신 위스키에 결국 취기를 이길 수 없었던지, 머리끝이 타는 줄도 모르고 담배 든 손가락으로 위태롭게 머리를 받치고 있던 인하가 꺼져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너…, 오늘 여기서 자고 가지 않을래?” 그 말을 끝으로 인하는 잠들었다. 고개를 숙이더니 곧 코를 골았다. 인하의 손에서 담배를 빼내어 재떨이에 비벼 끄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담배를 끌 때 잠시 잠깐 그 선홍색 불빛에 망막이 저렸을 뿐, 인하와 현관 앞에서 마주섰을 때처럼 담담한 기분으로 그 방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더 이상 바람은 불지 않았다. 심야술집들의 네온사인마저 꺼진 학교 앞거리는 고즈넉하게 가라앉아 있었고, 밤하늘엔 평소 보이지 않던 별빛마저 드문드문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많이 취하기는 했지만 걷는 데 지장은 없었다. 나는 그렇게 어느 일요일 오후에 나를 찾아온, 이제는 낯설지 않은 여자와 헤어졌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그녀의 손이 왜 상처투성이인지를 모르고 있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