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폭력운동을 통해 여성주의에서 무엇을 드러낼지 고민해야 합니다”


제6회 이화 여성학 포럼이 ‘한국성폭력상담소, 길을 찾다’는 주제로 3일(목) 오후 3시30분 이화-포스코관 261호에서 열렸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이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역사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1991년에 문을 연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여성학 이론을 현실에 적용하고 경험을 다시 이론화해 여성학 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최영애 초대소장을 비롯한 우리 학교 여성학과 출신 활동가들이 상담소 개소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피해생존자를 직접 만나는 ‘현장성’을 기초로 한 상담소는 성문화를 바꾸기 위해 자기방어 훈련과 법·정책 개정·성폭력 근절을 위한 남성서포터즈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은 “현재, 상담소의 운동방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폭력상담소는 정부의 지원을 받는 안정성과 자유로운 활동이 보장되는 자율성 사이의 문제도 안고 있다. 국가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정부의 관리가 필요하지만 감독하려는 정부의 역할과 성폭력상담소의 입장에 간격이 있다. 특히 피해자의 상담일지를 중앙정부에서 통제하는 경우에는 제도적인 대응이 시급하다.


활동의 중심을 여성주의에 두고 있는 만큼 피해생존자들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한 여성운동 경험의 이론화도 상담소의 중요한 역할이다. 수사·재판·언론·주변인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2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정부 보고 및 대행 업무도 맡았다.


발제가 끝나고 이미경 소장을 비롯한 5명의 활동가가 패널로 참여해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조순경 교수는 성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제도교육의 지속적·체계적 실시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윤상 부소장은 “반성폭력 운동이 다양한 갈래로 발전하려면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홈페이지(www.sisters.or.kr)에서 후원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장세리 기자 jangseri@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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