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은 답답해서 밖으로 나와요”


 3일(목) 오전 9시, 학교 앞 ㅅ카페는 이화인들로 북적인다.


탁자 위에는 커피잔 뿐만 아니라 전공 책과 프린트물이 가득 놓여있다. 마치 학교 도서관을 연상시킨다. 다른 점이 있다면, 잔잔한 음악과 커피 향이 은은히 나는 것 뿐.


답답한 중앙도서관(중도)에 싫증을 느낀 학생들이 공부하기 위해 다른 장소를 찾고 있다. 카페·빈 강의실·모텔 등 공부하는 장소도 각자 다양하다.


그 중 카페는 학교 근처에 많고 가까워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 오전 8시30분부터 이곳에 나와 공부를 하고 있다는 ㄱ씨는 “중도는 답답하지만 이곳은 자유롭다”고 말했다. 김지혜(법학·05)씨도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카페로 향했다. 그는 “도서관보다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중도에서만 공부하는 것은 지겨워서 오전시간에는 이렇게 카페에서 공부해요”라고 말했다.


신수원(전자정보통신공학·07)씨는 오전9시부터 오후3시까지 카페에서 공부할 계획이다. 그도 “중도는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잖아요. 이곳은 답답하지 않아서 좋아요”라고 말했다. 강민정(광고홍보·07)씨는 학교 수업이 끝난 오후에도 카페로 향한다. “저는 도서관 분위기가 싫어요. 공부에만 집중해야하는 압박스러운 분위기가 싫거든요. 여유롭고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카페를 애용하죠” 그는 항상 카페가 문 닫는 11시까지 공부를 한다.


학내 빈 강의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이화인들도 있다. 특히 수업이 없는 이화-포스코관 강의실에는 혼자서 공부하는 이화인들이 많다. 이곳에서 공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동선 절약’이다. 포관260호에서 공부 중이었던 윤현정(의류직물·03)씨는 “중도까지 가기는 너무 멀고, 다음 수업이 여기이기 때문에 미리 와서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12시 포관465호에서 자습 중이었던 이영진(정외·04)씨는 “지금이 공강인데 중도까지 왕복하기에는 시간이 모자라 가까운 포관을 이용한다”며 “게다가 마음대로 음식을 먹을 수 있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도 넓으니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빈 강의실에서는 친구와 함께 공부할 수 있어 편하다. 포관B153호에서 친구와 공부하던 ㄴ씨는 “조용히 해야 하는 중도와 달리 친구와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부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편하게 공부하기 위해 ‘모텔’에서 공부하는 이화인들도 있다. 하루에 4만원 정도의 돈이면 하룻 밤 꼬박 공부할 수 있다. ㄷ(정외·05)씨는 작년 2학기 기말고사를 준비할 때 친구와 함께 학교 근처 모텔에서 시험 준비를 했다. ㄷ씨는 “같은 과목을 공부하는 친구랑 공부하면서 모르는 것을 편하게 질문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모텔 스터디’의 또 다른 장점은 중도에서는 자정이 넘으면 음식을 먹을 방법이 없지만, 이곳에서는 음식을 시켜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배고파도 먹을 수 없는 중도보다는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모텔이 더 편하다”고 말했다.
       

송현지 기자 yoyyos@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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