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연구원 창립 50주년 기념 해외학자 초청 강연회’가 14일(수) 인문관 111호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회는 중국 푸단대학의 방수옥 교수가 참석해 ‘중국의 한국학현황과 미래 지향점’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문화연구원,한국학·한국문화교육의 국제화사업단,탈경계 인문학연구단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그는 중국 내 한국학은 자주 사용되지 않는다며 한국학 정의의 어려움을 표했다. 방 교수는 19세기 중국 황성신문에 기재된 논평을 인용해 “한국인이 자국의 크기·인구·자본·제도 등 한국학을 먼저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학을 한국의 모든 사물과 현상을 연구 대상으로 해 한국의 성격을 분명히 밝히는 학문이라고 정의했다.


방 교수는 “한국이 이해하는 한국학과 외국에서 다루는 한국학은 다르다”고 말했다. 기존 중국에서 보편적이었던 ‘조선학’은 남·북한을 통합한 정치·경제·과학·기술·문학 등을 범주로 삼았다.


당시 중국의 ‘조선학’은 한국의 유익한 점을 중국 사회주의 건설에 이용하려는 목적으로 연구됐다. 이후 중국에서는 92년부터 한·중 수교를 계기로 한국학연구소들이 설립됐다. 한국학 연구 분야도 인문·사회과학 부분으로 집중됐다.


그는 중국 내 한국학 발전을 위해 정부의 지원을 강조했다. 그는 “지원이 없으면 우수 인력은 떠나고, 연구 성과의 질은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방 교수는 전국 각지 성(省)·재단·기업 등의 지원으로 한·중간의 활발한 교류가 성사됐지만, 정부 측의 지원은 아직 부족하다고 했다.


불충분한 역사자료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학 미래에 대해 “본토 특징을 중요시하고, 현재 분산된 인력을 모아 각 영역의 체계적이고 전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회는 중국 남경사범대학의 교환 학생 프로그램으로 우리 학교에 재학 중인 갈성(葛星)씨가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중국에서 한국어를 배운지 3년째”라며 “중국 대학 내 한국어과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어 전공 과정이 마련된 중국 대학은 총 52개교이다.
     

길자연 기자 winter_0109@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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