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등록금 납부기간이었던 지난 2월 경, 필자는 새로 생긴 ECC를 구경 중이었다. 꼭대기 층을 구경하다가 급하게 송금을 할 일이 생겨 은행에 들러야했다. 구조가 복잡한 탓에 한참이나 헤매다가 지하4층 신한은행을 찾았다. 놀랍게도 신한은행은 학생들로 북새통이었다. 등록금을 내기 위해 학생들이 ECC 신한은행으로 몰려든 것이다. 그런데 앉을 의자가 부족해서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서있었다. 서 있다 보니 서로 부딪히고, 자기 차례가 돼도 뒤에 있다가 사람들을 비집고 앞으로 가느라 힘겨워 보였다. 족히 몇 십 만원은 될 듯한 돈을 들고 있는 사람도 있었는데, 잃어버릴 염려도 컸다. 등록금을 내러 왔던 학생들은 가만히 서 있어야하는 대기 시간을 견디지 못해 밖으로 나가곤 했다.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입학하기 전, 학생문화관에 있던 신한은행을 본 기억이 있는데 오히려 그곳이 앉을 곳이 많았던 것 같다. 왜 ECC처럼 넓은 장소에 은행을 새로 꾸며놓고 의자는 더 줄였는지 의문이 든다. 등록금 납부 기간은 물론이요, 기본적으로 학교에 하나뿐인 신한은행은 붐비기 마련이다. 아직 ECC 복도나 다른 공간에 학생들이 앉아 쉴만한 의자가 들어오지 않아, 상황은 더 다급하다. 신한은행 의자가 확충되기를 바란다.

전현아(경영·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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