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화풍으로 그린 수묵화 한국 미술 속 상상 동물 전시

먹의 농담으로 그려낸 수묵화부터 오색의 장신구까지 한자리에 모였다. 3일(월)부터 7월26일(토)까지 우리 학교 박물관에서 ‘2008 봄·여름 전시회’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각각 ‘여유의 미학’·‘묵의 향연’·‘생활 속의 오행’·‘꿈을 담은 날개’를 주제로 펼쳐진다.

△먹빛에서 채색화까지 선보이는 현대 수묵화

한 줄로 나란히 서서 입을 벌리고 있는 새들이 시선을 끈다. 안동숙의 ‘합창’은 전통 수묵화의 특징과 현대적 화풍이 공존한다. 쭉 찢어진 눈부터 곁눈질하는 눈까지 각양각색의 표정도 감상 포인트다. 박노수의 ‘한강’은 언뜻 보면 동화 삽화로 착각할 만큼 따뜻하고 부드러운 색감이 돋보인다. 먹으로 그려 동양적인 느낌이 살아있는 한편 현대적인 표현을 통해 수묵화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에게도 친근하게 다가온다.

‘묵의 향연: 현대 수묵화의 새로운 지평’전이 현대미술전시관에서 열린다. 전시작들은 현대 수묵화의 특징이 두드러지는 작품들이다.

△고정관념을 깬 새로운 표현 속에서 느껴지는 풍류

우아한 도자기나 고풍스러운 회화만이 한국 미술은 아니다. 상설전시관 1·2에서 열리는 ‘여유의 미학: 한국 미술 속의 해학과 우연’에는 전통적인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작품들이 가득하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국보 107호인 백자철화 포도무늬 항아리가 전시돼 눈길을 끈다.

이밖에 1관 ‘상상과 해학’에서는 상상의 동물인 용·해태를 소재로 한 회화·공예나 12지신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탁본 등을 관람할 수 있다. 2관 ‘파행과 우연’에는 비대칭 등을 응용한 도자·초서체 등 즉흥성이 돋보이는 서예가 전시됐다.

△생활 속 오행의 의미 짚기·문양 속에 숨은 조상들의 소망

담인복식미술관 ‘꿈을 담은 날개’ 전시에서는 하늘을 나는 곤충이나 동물의 문양을 통해 오복·장수를 기원한 조선시대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다.

오진경 박물관장은 “박물관이 소장한 유물을 다양한 주제에 따라 재해석하기 위해 매 학기 테마전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에 대한 설명을 원하는 관람객은 매주 월요일∼토요일 오후2시부터 진행되는 무료 전시 설명회에 참가하면 된다. 화·목요일은 오후12시30분에도 설명회가 진행된다. 박물관 관람시간은 오전9시~오후5시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문의: 3277-3152)

김기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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