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대학은 1911년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예비학교인 ‘청화학당’으로 출발했다. 중국의 기술혁명에 부응하기 위해 학교의 학과를 재구성하면서 이과와 경제관리 학과를 증축했다. 공업위주의 대학으로 발전시키자는 설립취지에 맞게 생명과학·컴퓨터 및 정보·환경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13개 학과·54개 전공으로 나뉘어져 있다. 청화대학의 규모는 중국에서 제일을 자랑하며 세계에서도 두번째에 속한다. 학교 면적은 약 400헥타르(ha)이고 건물 면적은 2백18만 여 평방미터다. 학교 규모 못지않게 중국의 정치·경제 분야에서의 졸업생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현 국가주석의 후진타오를 비롯해 정치·경제 부분의 10위 안에 드는 세력가들은 청화대학 출신이다. 1992년부터 학교전체에 광통신시설을 깔고 3백만 권에 이르는 도서관의 장서도 전산화를 하는 등 중국 최고의 국가기술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체 학생 수는 2만7천여 명으로 175개 나라에서 온 유학생도 1천7백 명에 이른다. 

△ 학교 주변은 IT Center로 중국 최고의 공학인재 육성한다

‘중국 최고의 공과대학’이라는 명성에 맞게 청화대 주변은 회색빛의 신식 건물들로 가득하다. 청화대학 동문 방향으로는 10층이 훌쩍 높는 높이의 건물들이 푸른 하늘위로 솟아있다. LG전자와 Google등의 유명 기업체 뿐만 아니라 청화대학을 졸업한 기업인들이 건설한 FIT(Future Internet Technology Research Center)건물도 보인다. 학교 앞은 하나의 ‘Science Park’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동문에 들어서면 시원하게 트인 길이 쭉 뻗어있다. 길 양 옆에는 자동차 도로와 도보가 있으며 학교 건물들이 나란히 정돈돼 세워져 있다. 학교 건물 대부분이 흰색과 회색의 돌을 이용한 기둥형식의 건물들로 서구적인 느낌의 건축 양식을 강조했다. 도보 중간마다 심어진 인조 잔디 역시 반듯하게 깎여있어 학교 전체가 직각적이고 수직적인 느낌의 웅장함을 준다. 앞으로 펼쳐진 길로 쭉 걸어가다 보면 커다란 중앙 건물이 보인다. 주로우(ZhuLou)라는 10층짜리 건물은 우리 학교의 본관 역할로 행정 시스템을 관리하는 부서가 모여 있는 곳이다. 주로우 앞에 걸려있는 중국 국기가 파란 하늘과 대조돼 붉은 색이 더 선명하게 들어온다.
주로우로 가는 방향에 ‘Technology&Science’라는 공학 건물이 크게 자리 잡고 있다. 건물 앞에서 자전거를 세우고 있었던 첸시앙우(ChenXiangyu·화학공학 석사 1학년)씨는 “공과대학의 경우 학생들의 취업률이 90% 이상”이라며 “청화대학의 공과대학 학생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청화대학에서는 토목 공학과가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한다. 가장 인기가 좋은 학과는 전자 공학과다.
학교 안을 걷다보면 긴 굴뚝에서 흰색 연기가 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로 학교 안에 들어온 기업체들과 학생들의 연구 실험실이다. 청화대학은 국가의 중요한 과학연구기지이기도 하다. 학교 내에는 47개의 연구실과 13개 국가 실험실·27개의 박사학 연구기지가 있다.

△ 하나의 마을 공동체인 기숙사
학교의 서문 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흰색 페인트로 깨끗하게 칠해진 연립 주택식의 건물들이 보인다. 2005년에 완공된 신 기숙사가 밀집해 있는 곳은 하나의 마을이 모여 있는 것 같다. 가운데 길을 사이에 두고 왼쪽과 오른쪽에만 약 10채가 넘는 기숙사들이 세워져 있다. 오후2시쯤 기숙사 앞에 있는 커다란 운동장에서는 남학생들이 축구를 하고 있다. 쩡쩡 울리는 학생들의 함성소리가 하늘을 가득 메운다. 운동장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낮은 높이의 담에는 베이징 올림픽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중국 축구선수의 사진이 있는 붉은 색 포스터 중간에 한글로 적혀있는 낙서가 보여 반가운 웃음을 자아낸다.
기숙사는 1실과 2인 2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단독으로 방을 사용할 수 있다. 새로 증축된 신 기숙사는 1인실과 2인 2실 모두 65위안이다. 기숙사에 살고 있는 환가펑페이(HuangPengfei·수학과·05)씨는 “기숙사에 욕실과 전화·텔레비전 등이 모두 갖추어져 있어 편하다”며 “주말에는 기숙사 앞에 만들어진 잔디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거나 배드민턴을 친다”고 말했다.

△ 중국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청화대학 미술학원
청화대학 미술학원에서는 학생과 교수의 작품 전시회뿐만 아니라 유명 화가의 전시회도 자주 열린다. 학부 졸업할 때 졸업 작품 전시회도 이곳에서 열린다. 북경 주요 대학 중 미술대학이 있는 곳은 청화대 뿐이다. 북경대학교는 예술 특기자를 선발하지만 그들을 위한 예술 대학은 학내에 마련되지 않았다.
미술대학 앞에서 만난 원신(WenXin·의상디자인 석사과정 1학년)씨는 붉은 색의 코트에 부츠를 신고 한껏 멋을 냈다. 그는 “우리 학교의 미술대학 교수진들은 국내 제일의 저명한 예술가·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며 “타 대학에 비해 실기 수업이 많다”고 말했다.
현재 시각디자인·환경예술·공업디자인 등의 13개 전공이 개설돼 있으며 석·박사과정 및 외국 유학생들까지 포함해 1천명 정도가 미술대학에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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