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조형예술대학 졸업작품전’이 지난 11월26일(월)∼12월1일(토) 조형예술관A·B·C동·이화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졸업작품전에는 조형예술학부(동양화과(전 한국화과)·서양화과(전 회화판화과)·조소과·섬유예술학과·도자예술학과)를 비롯해 디자인학부(산업디자인·공간디자인·패션디자인)도 함께 참여했다.
이번 졸업작품전에 선보인 작품들은 참신함이 돋보이는 기발한 작품들이 많아 조예관을 찾은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참가자들은 단어의 중의적 의미를 활용한 작품이나 현대사회에 대한 비틀기, 제한된 형식의 틀을 넘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작품까지 각양각색의 작품들을 선보였다.

조형예술관 앞 야외광장과 A동 1층에는 조소과 학생 26명이 참여한 66점의 작품들이 전시됐다. 야외광장에 전시된 정현석씨의 ‘HAND-MADE’는 목장갑의 ‘손 모양’과 ‘손으로 만든’ 수제품이라는 HAND-MADE의 중의적 의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실내벽을 타고 올라가고 있는 비슷비슷한 사람들의 모형으로 제작된 ‘벌레Ⅰ’·광장에서 커다란 사탕에 달라붙어 파먹고 있는 아기들의 모형으로 제작된 ‘벌레Ⅱ’ 연작에서는 강현정(조소·03)씨의 재기발랄함을 엿볼 수 있다.

A동 2층에서는 동양화과 학생 34명이 작품을 선보였다. 장지에 채색한 고아라(동양화·03)씨의 작품 ‘Dandelion’은 민들레 홀씨를 따뜻한 색채로 그려냈다. 홀씨 위에서 포근하게 휴식을 취하는 하얀 동물들의 모습은 색감만큼이나 평화롭다. 유민정(동양화·03)씨의 ‘공간과 시선’은 작품에 입체와 평면이 공존하게 하는 참신한 시도가 돋보였다. 유씨는 한가운데에 우리나라 전통가옥인 기와집을 그리고 그 주위에 흰 종이를 덧붙여 한옥모양을 입체적으로 나타냈다.

서양화과 학생 67명의 작품들은 A동 3층에 전시됐다. 신촌 거리 앞 건물들의 간판을 모두 예술작품으로 대체한 안진희(서양화·03)씨의 ‘Art in city’는 상업성에 물든 도시를 예술 도시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김은(서양화·01)씨의 ‘동인하초(冬人夏草)’는 자신의 몸으로 버섯을 피워내는 병속의 ‘나’를 통해 이기적인 자아를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A동 4층, 5층에서는 섬유예술학과 49명의 학생들이 천을 이용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실을 뭉치거나 천을 찢는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한 작품들이 전시됐다.
조형예술관 B동 3층에서는 도자예술학과 학생 19명이 한사람 당 3점의 도자공예품을 만들어 전시했다. 학생들은 도자기를 활용해 체스판·시계탑·왕관 등을 만들었다.
한편, 조형예술관 C동 4층에서는 산업디자인학과 학생 16명이 핸드폰·노트북·샤워시설·쿠션 등 일상 생활용품을 첨단 기술과 결합시킨 제품들을 선보였다. 패션디자인학과는 이화아트센터에서, 공간 디자인학과는 조형예술관 A동 2층 갤러리에서 각각 작품을 전시했다.

김기혜, 송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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