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이화 졸업생들을 위한 기도
 
사랑의 하나님,
우리 졸업생들, 긴 인생 여정 중에 잠시 머물렀던 이화와 이제 굿바이 할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화의 봄 동산을 아름답게 해주는 목련, 개나리, 진달래,
이화인들의 꿈을 높고 푸르게 만들던 여름날의 울창한 플라타너스,
이화동산을 가을빛으로 물들이던 은행나무들, 눈 덮인 이화의 겨울 언덕들, 선생님들, 후배들, 친구들,
이젠 헤어짐의 인사를 서로 나누어야 합니다. 

사랑의 하나님,
이제 이화를 떠나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우리 이화인들의 봄날을 축복하옵소서
이화동산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성실하게 살았지만
많이도 두렵고 불안합니다
힘과 용기를 주옵소서
하나님의 봄 동산에 자신의 이름으로 된 나무 한 그루 정성 다해 심게 하옵소서
아침마다 밝은 해를 주셔서 나날이 잘 자라게 하옵소서 

사랑의 하나님,
이제 곧 맞이하게 될 이화인들의 여름날을 축복하옵소서
좋은 사람 만나 뜨겁게 사랑하게 하시고
보람 있는 일터에서 땀 흘려 일하게 하옵소서
때로 시름과 좌절에 겨울 때 그들의 눈물을 닦아 주옵소서
건강한 몸, 따뜻한 마음, 맑은 영혼으로 삶과 세상을 사랑하게 하옵소서
햇빛과 바람과 단비를 주셔서 푸른 잎, 예쁜 꽃 피우게 하옵소서
 
사랑의 하나님,
가을에는 성숙한 열매로 영그는 이화인 되게 하옵소서
이웃을 돌보는 넉넉한 마음을 주옵소서
한평생 사노라고 지치고 상한 영혼 고쳐 주옵소서
존재를 비워가며 더욱 충만해지는 가을나무처럼
하나님께 향하는 영혼의 심지를 돋워 기도하게 하옵소서 

사랑의 하나님
겨울에는 우리 이화인들과 더 가깝게 계시옵소서
홀로 눈밭을 걸어갈 때 너무 춥고 외롭지 않도록 동행하여 주옵소서
지나온 발자국을 되돌아볼 때 너무 부끄럽지 않게 하옵소서
삼백예순닷새 사시사철 언제나 함께 하신 하나님
때가 되어 삶의 공간을 비우고 이 땅을 떠나갈 때에
“하나님,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하게 하옵소서

사랑의 하나님,
이 땅에서의 마지막 여행을 마치는 날
새 봄으로 가는 어느 구비에서
오래 지켜보시고 기다리신 당신의 손을 잡고
영원한 나라로 들어가게 하옵소서
그 나라에서 새 봄을 맞게 하옵소서

이 땅에서 삶의 기회를 주시고 이화인 되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 우리 이화인들을 선한 길로 선한 길로 인도하여 주옵소서.
우리 이화인들을 참으로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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