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복사기 복사카드 환불과 관련, 학교와 복사실의 미숙한 행정 처리로 학생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발생했다.

재무처 구매과는 지난 10월30일(화) 중앙도서관 및 학교 홈페이지에 “기존 복사카드는 내년부터 사용이 불가하므로, 잔액을 모두 이용하거나 중앙도서관 4층 복사실에서 환불받아야 한다”는 공지를 올렸다. 그러나 잔액을 환불받기 위해 복사실로 찾아간 학생들은 300원을 부담해야 했다. 중앙도서관 복사실 측은 “복사 카드를 만드는데 300원가량이 든다”며 “재료비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학교 복사기를 운영, 관리하는 업체는 ‘한학사’다. 학교는 올해 6월경 한학사 측에 고장이 잦은 무인복사기 50여 대를 새것으로 교체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한학사 측은 “교체를 하기 위해서는 약 8천만원∼1억 원의 비용이 든다”며 “이것을 다 부담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구매과 직원 ㄴ씨는 “한학사와는 올해 12월이면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에 ‘롯데 캐논’ 이라는 새로운 업체를 들여 복사기를 새것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학교가 롯데 캐논과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그동안 한학사가 발행해오던 ‘복사카드’대신 ‘다기능 학생카드’ 로 대체된 것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복사카드 환불 조치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ㄱ씨는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통해 “어떤 카드는 500원 밖에 들어 있지 않다고 아예 없는 것으로 치부했다”며 “학교의 정책 변경으로 생겨난 일인데, 학생에게 돈을 부담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른 학생들도 “2850원 남은 카드였는데 2500원만 줬다”, “적은 돈이지만 6장은 복사할 수 있는 돈”이라며 “환불받으러 가는 데 걸리는 시간과 노력이 미안해서라도 오히려 학교 측에서 300원 더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댓글을 달았다. 그러나 학교 측은 복사기 교체와 카드 환불과 관련해 “학교 소유의 기계가 아니라 개인이 수익을 위해 운영하는 기계이므로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편 학생들의 불만이 가중되자 재무처는 21일(수) 학생에게 300원을 부담하게 하는 것을 금지했다. 그러나 이 전까지 학생들이 지불한 돈에 대해 복사실 측은 “어떤 학생이 300원을 냈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며 보상을 해 주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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