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전공을 몇 학점 들었는지 모르겠어요”

윤영혜(정외04)씨는 이번 학기 수강신청을 하기 전에 전공 학점을 직접 계산했다. 전공기초, 전공필수, 전공선택 등 나누어 계산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 학점 계산이 어려워서 사회과학대학 행정실에 문의했으나 시스템이 없으니(삭제) 개인적으로 계산해야 한다는 답변만 들었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학점 계산 때문에 진통을 겪고 있다. 우리 학교에는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얼마나 이수했는지 확인해주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알기 위해서는 학교 홈페이지 학사 안내의 교과과정표 확인?이화포탈정보시스템에서 이수과목 확인 등 여러 단계를 거치며 개인이 알아서 정리해야 한다.

부전공·복수전공을 듣는 학생들은 학점을 계산하기가 배로 힘들다. 정치외교학을 복수전공으로, 북한학을 연계부전공으로 신청할 계획인 신은정(언론정보·04)씨는 학교홈페이지,포털사이트,학과 홈페이지 등을 여러 번 돌아다니면서 학점을 계산했다. 복수 및 연계전공에 대한 정보를 각 교과과정마다 확인해야했기 때문에 시간도 많이 들었다. 그는 “이수해야 할 학점을 제대로 계산한건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은우씨는 자주 바뀌는 교과과정 때문에 학점 계산 시 혼란을 겪었다. 정씨가 입학한 04학번은 전공 기초학점을 3학점만 이수하면 됐는데, 05학번은 6학점 이수로 변동됐다. 정씨는 “중간에 자꾸 필수이수학점이 바뀌다 보니 불안해 6학점을 이수했다”며 “내가 필수로 들어야 하는 학점이 몇 점인지 확실하게 알고 싶다”고 말했다.

졸업 시 학점을 모두 이수했는지 확인하는 졸업 가능 여부 확인은 학적과에서 담당하고 있다. 학적과 박지현 주임은 “타대와 달리 우리 학교는 복수·부·연계전공을 중복인정하는 부분이 있어서 인터넷으로 정보를 정리해 보여주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학적과에서는 학칙시행세칙 26조인 ‘학생은 정해진 기일 내에 다음 학기에 이수할 교과목을 종합시간표에 따라 지도교수의 지도를 받아 수강신청을 하여야 한다’는 내용을 들어 수강 신청 시 지도교수의 지도를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지도교수에게 학점 관리를 요청하기는 쉽지 않다. 윤아정(초교·04)씨는 “교수 시스템은 불필요하고 정말 필요하다면 조교 시스템이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대의 경우에는 미이수과목, 이수과목을 서울대 포털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대 김원선 학적과주임은 “미이수·이수과목이 교양·전공으로 구분돼 나오기 때문에 자신의 학점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학교 박지현 학적과주임은 “완벽한 시스템이 되지는 않겠지만 정보통신처와 연계해 학점관리시스템을 만들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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