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부터 시작된 ‘찾아가는 학생처' 프로그램에 대해 단과대학(단대)학생회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찾아가는 학생처 프로그램'은 학생처가 학생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직접 단대학생회를 찾아가 간담회 자리를 갖는 것이다. 학생처는 지난달 국제학부와 음악대학에 이어 13일(화), 16일(금)에는 공과대학(공대).생활환경대학(생활대)과 각각 간담회를 가졌다.

단대학생회들은 ‘찾아가는 학생처' 프로그램이 단대별 복지 사안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만 등록금과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는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찾아가는 학생처' 시행 3학기째, 단대별 복지 사안 논의 중

‘찾아가는 학생처 프로그램’시행된 후 매 학기마다 간담회를 가졌던 음악대학 최현주 학생부회장은 “간담회 후 강의실 내 개별 냉난방이나 핸드폰 충전기 설치 등 구체적인 복지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 음대의 경우 작년 2학기와 올해 1학기에 걸쳐 실기장학금 지급·우수2 장학금 증액·장학금 증액 및 지급 등 장학금 제도를 개선했다. 또 성악과 연습실 11곳에 전신 거울을 설치했다.

생활환경대학도 16일(금) 학생처와 간담회 자리를 가졌다. 생활환경대 최혜린 학생회장은 “단대 특성에 맞춰 세밀하게 논의돼야 할 문제들이 있다”고 말했다. 또 최혜린 학생회장은 “간담회 자리가 단대학장 등 교수님들과 직접 마주한 자리에서 단대의 문제를 논의할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국제학부 장유진 학생회장은 “중운위 간담회에서는 ECC 공간 문제 등 학교 전반적 사항에 대해서는 자세한 논의가 이뤄지지만, 단대 별로 세세한 이야기를 나눌 시간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장유진 학생회장은 “간담회가 해당 단대에서 이뤄지다보니 문제가 되는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실질적인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 며 “단대 입장에서는 학생처와 직접적인 만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수미 학생처장은 “간담회 후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각 단대에 통보했고, 학내 여러 단과대학에 관련이 있는 사안들은 학내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진행상황을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수미 학생처장은 “‘찾아가는 학생처’는 특별한 형태나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고, 학생들이 정말 원하는 것을 알아보기 위한 일환이다. 단대의 실제 현장을 살펴봐야 타 부처와의 논의가 쉽게 성사될 수 있기 때문에 직접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찾아가는 학생처’, 등록금 등 전체 사안 해결 못해

등록금 인상 문제는 이화인들이 직접 체감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단대 학생회를 비롯해 총학생회 측은 ‘찾아가는 학생처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공대 이영혜 학생회장은 “등록금 인상 문제와 관련해 학생처는 과의 운영체제상 어쩔수 없는 것” 이라며 “학교 측의 입장을 해명하고, 등록금 인상을 합리화 시킨다”고 말했다. 이영혜 학생회장은 이어 “복지사안 위주로만 간담회가 이뤄지는 것은 문제”라며 “과·단대 등 모든 학생 주체들이 모여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지난 학기부터 '찾아가는 학생처' 프로그램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4일(금) 중앙운영위원회와 학생처 간의 간담회를 마지막으로, 중운위―학생처 간 간담회는 이뤄지고 있지 않다. 양경언 학생회장은 “생색내기 식의 간담회는 갖지 않았으면 한다. 학생처는 총학생회와 단대를 분리시켜 공동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양경언 학생회장은 이어 “이미 ‘중앙운영위원회 복지사안 요구안’ 공문을 통해 학생처에 단대 요구안을 전달했기 때문에 굳이 학생처가 단대로 찾아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송현지 기자·조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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