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알 보다 작은 초콜릿 맛 과자에 소복히 뿌려진 슈거파우더, 한 입 베어무니 바사삭 깨지면서 사르륵 녹는다. 초콜릿과 슈가파우더의 부드러운 달콤함이 입안 가득하다.

우리 학교 아시아식품영양연구소 제과사업부에서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슈네바렌이 이화인들에게 인기다. 이예슬(인문·07)씨는 “이화이언(비밀의 화원)에서 보고 사먹어봤는데, 달달한 맛이 중독성이 있어 계속 찾게 된다”고 말했다. 제과사업부 직원은 생활환경관 5층 제과사업부까지 찾아와서 슈네바렌을 사가는 학생도 있다고 전했다.

‘슈네바렌’의 수요가 급증해 이전까지 하루 20봉지 정도 팔리던 것이 최근에는 70봉지 가량 팔리고 있다. 보통 한 봉지에는 약 23개(약 104~6g)의 ‘슈네바렌’이 담긴다. ‘슈네바렌’한 알 한 알에는 제과사업부의 정성이 담겨있다. 초콜릿 맛 과자에는 땅콩가루가 들어가는데 제과사업부는 국산 땅콩을 구입해 직접 껍질을 벗기고, 갈아서 사용한다. 또 맛을 위해 씁쓸한 맛이 적은 독일산 슈거파우더를 사용하고 있다. 또 슈거파우더가 묻는 표면적을 넓히기 위해 일일이 포도알만한 크기로 빚는다. 제과용 팬으로 한 판의‘슈네바렌’이 나오기까지는 성형과 구워내는 시간을 포함해 약 50분이 걸린다. 한 판당 나오는 양도 7봉지 정도로 적다.

제과사업부는 ‘슈네바렌’을 생활환경관(생활관) 수레·학문관교육대학원·조형대·음대·황화방에 각각 나누어 공급하고 있다. 그 중에서 40봉지 정도는 오전10시∼오후2시10분정도 까지 운영되는 생활관 수레에서 팔린다.

생활관 수레에서 과자 판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이지민(법학·03)씨는 “슈네바렌과 러시안 티 케이크는 겉모양이 비슷해서 둘의 차이를 묻는 이화인들이 많다”며 “슈네바렌은 초코렛 맛 과자에, 러시안 티 케이크는 바닐라 맛 과자에 슈가 파우더를 뿌린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식품영양연구소는 제과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으로 식품영양학과(식영과)가 실습할 때 쓰는 LPG가스와 식영과 세미나에 초청된 강사의 강사료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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