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능력은 검증됐지만 정치적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24년 동안 유한킴벌리에 있으면서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운동, 노인의 날 제정, 생명의 숲 운동, 노동자들을 위한 평생학습제도 등 공공서비스를 어느 정부 때보다 많이 했다. 또 킴벌리클라크의 북아시아 회장을 맡아 10억 5천 인구가 있는 북아시아 시장을 관리했다. 그래서 연봉이 10억~20억에 달했다. 세계적인 명성이 있었기에 한국인으로서 다른 나라 기업을 관리하면서 세계적인 연봉을 받을 수 있었다. 나는 아시아 각국을 비롯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은 사람이다.

△현재 정부예산 대비 교육비는 19.4%다. 정부예산의 25% 이상을 교육비로 확보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첫째로 건설부패에 드는 70조원 중 25조원을 교육에 투자할 것이다. 남은 45조원은 국가가 세금으로 거둬서 민간에게 되돌려줘야 한다. 두 번째로는 정부 부처를 재조직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22개 부처로 구성돼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국가인데도 15개 부처이고, 일본도 13개 부처에 불과하다. 부처 수를 줄여야 한다. 부처 수가 줄어드는 만큼 비용, 시간은 줄고 생산성과 효율은 높아진다. 또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외국의 무이자 직접 투자를 이끌어낼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부패 정도를 낮춰 국가 투명성 5위안에 들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기회는 교육에 있다. 부패한 건설 사업이 아닌 교육에 지원을 늘려 고부가 가치 중심의 교육 국가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5년 동안 500만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했다. 구체적 방안은 무엇인가.
북미수교를 통해 러시아, 북한, 미국, 일본으로 이어지는 ‘환동해 국제협력벨트’를 만들 것이다. 이것이 실현되면 많은 경제협력이 일어나 새로운 국가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8% 경제성장을 이끌어내고 약 24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또 중소기업에 창조적 지식근로자인 ‘프로세스 엔지니어’로 50만 명이 필요하다. 프로세스 엔지니어는 기능직이면서 관리능력을 갖춘 인재로 공정이나 설계를 혁신하면서 평생학습을 유도한다. 혁신의 리더인 이들은 벤처사장이 될 수 있으며, 대기업으로도 진출할 수 있다. 과로 조직을 학습형 조직으로 바꾸면 50만 명의 일자리가 추가로 발생한다. 과로를 해소하면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기고 사회가 가정·사람 중심으로 바뀌며 평생학습도 가능하다. 또 경제가 차별적인 기술·디자인 경쟁과 상표 경쟁으로 고급화되면 우리나라에 고부가 가치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다. 이 외에도 비영리단체와 공공·복지·환경 도우미 등 평생 일터인 사회적 일자리도 160만 명까지 늘릴 수 있다.

△등록금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기부를 늘려야 한다. 경제를 활성화하면 기업이 살아나고 기부가 늘어날 것이다. 전 세계 100대 대기업들은 소속 국가와 진출한 국가에 많은 돈을 기증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그것을 못 받아내는 실정이다. 이것을 장학금과 연구비로 받아올 수 있도록 대통령이 앞장서야 한다. 또 위에서 말한 대로 교육예산을 늘려 장학금을 더 많이 지급할 계획이다. 동시에 학생들의 연구 인턴 생활을 장려하고 학생들이 산학협력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등록금 대출 상환기간도 30년으로 늘려 장기적으로 상환하도록 해야 한다. 현재 상환기간인 5년은 너무 짧다. 그 사이에 직장을 구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자는 2~3%로 최대한 줄이고, 저소득층은 무이자로 대출할 수 있게 배려해줘야 한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대학생들의 투표율이 낮은 실정이다. 대학생들이 왜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하는가.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부패세력’을 청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생들도 투표를 통해 이에 동참해야 한다. 등록금 문제, 비정규직 문제 등 대학생과 밀접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패를 없애야 한다. 부패로 빠져나가는 금액을 교육과 중소기업에 투자해 교육의 질과 경제성장을 높여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건설업의 부패가 심각한 실정이다. 매해 70조원이 부정부패로 쓰이고 있다. 우리나라 부패 금액의 60%를 이루는 이 금액은 교육 재산의 두 배이다. 부정부패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비싼 등록금, 학자금 대출의 높은 이자율 등 등록금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건설업의 부패 자금으로 쓰이는 70조원에서 25조원만 교육에 투자한다면 교육의 질은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 부패액을 제거한다면 대학생들이 지금 살고 있는 원룸, 전세 하숙방 역시 절반 혹은 그 이하의 가격으로 얻을 수 있다. 현재 대학생들의 상당수가 사용하는 신용카드의 이자율은 18%다. 반면 다른 나라는 신용카드 이자를 거의 안 낸다. 또 부패가 없어지면 외국인 직접투자가 늘어나 지금의 이자율을 낮출 수 있게 된다. 지금 남아있는 부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생들이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 누군가 나서서 바꿔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여러분이 나서서 변화의 주역이 되길 바란다.

△대학생활(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 72년 졸)에 점수를 매겨본다면 몇 점인가. 대학생활 최고의 관심사, 대학시절 별명 등 대학시절은 어땠는지 말해 달라.
성적을 제외한다면 8,90점은 줄 수 있다. 4년 동안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았기 때문이다. 유한킴벌리에 있을 때 진행했던 국민운동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도 대학시절의 상상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대학 시절 내 별명은 공자였다. 이 별명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첫째로 공자처럼 매사에 원리원칙을 따졌고 가정과 사회에서의 예의범절을 중시했다. 대학 내에서 컨닝 방지 운동을 하기도 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변화의 주도자가 되고 싶다는 혁신적인 의지가 강했다. 공자는 자신의 뜻을 실현할 나라를 찾아 천하를 돌아다니다 한 곳에 정착해 그 나라를 성공시켰다. 이처럼 나에게도 국가를 변화·발전시키고 싶은 의지가 있었다. 또 시를 좋아하는 낭만적인 학생이었다. 영미문학회를 창립해 활동하면서 영시를 많이 썼다. 그 시절 박목월 선생님께 상을 받은 적도 있다. 국가가 불행하던 시절이라 학교가 폐쇄될 때는 산에 올라가서 시를 쓸 만큼 시에 대한 열정이 강했다. 다시 돌아가도 그때처럼 열정적으로 살지는 못할 것 같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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