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석학들 강연회 늘어 교수들에겐 연구의 촉진제 역할 학생들 참여는 미미한 수준

 

교내 곳곳에서 열리는 강연과 학술대회로 이화가 풍성한 가을을 맞았다.
 
2006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무하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 방글라데시 그라민 은행 총재, ‘역사의 종언’의 저자인 프랜시스 후쿠야마(Francis Fukuyama) 존스홉킨스대 교수, 환경 운동가이자 침팬지 연구자인 제인 구달(Jane Goodall)박사 등 세계적인 석학들이 강연을 위해 이화를 찾고 있다.

지난 24일(수) 대학원관 중강당에서는 프랜시스 후쿠야마 교수의 강연이 열렸다. 후쿠야마 교수는 우리 학교 이화 학술원 해외석좌교수이기도 하다. 이번 강연은 제3회 이화학술원 강좌로 ‘21세기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을 주제로 진행돼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다.

제인 구달박사도 이화에서 강연을 한다. 제인 구달 박사는 현재 UN평화대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화학술원 해외석좌교수로 있다. 이화학술원은 제인구달 박사를 초청해 16일(금) 오후5시 김영의 홀에서 제4회 이화학술원 강좌를 개최한다. 강연 제목은 ‘희망의 이유’다. 지난 2일(금) 시작한 제1회 이화학술원 시리즈 강연도 9일(금), 16일(금) 오전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대학원관 중강당에서 진행된다. ‘한중일 문화비교 - 대륙 반도 해양의 문화 지리적(Geographical Culture) 접근’을 주제로 이어령 이화학술원 명예석좌교수가 총 3회에 걸쳐 강연을 한다.  
          
7일(수) 오후 1시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는 세계적인 여성 공학자들을 초청해 강연을 듣는 ‘2007 여성공학자와 미래사회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이 열린다. 공과대학의 주최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에는 레아 제이미슨(Leah H. Jamieson) 세계 전기 전자학회(IEEE) 회장, 웬디 홀(Wendy Hall) 세계컴퓨터협회(ACM) 부회장, 마리아 클러(Maria Klawe) 미 하비머드대 총장, 제이니 포크(Janie M. Fouke) 미 플로리다대 부총장, 뷔네케-토우타오우이(Burghilde Wieneke-Toutaoui) 전 베를린 공업대학교 부총장을 비롯해 우리학교 김명희 공대 학장, 최순자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회장이 연사로 참석한다. 이들은 각 나라 여성 공학자의 현황과 문제점, 글로벌 여성공학인력을 배출하기 위한 학계, 산업계 정부의 구체적인 방안을 토의할 계획이다.

이화사학연구소 제32회 정기학술대회도 열린다. 16일(금) 오후1시 인문관 111호에서 ‘유럽과 미국에서의 이민자 통합’이란 주제로 진행된다.

한편, 지난 31일(수) 국제교육관 LG 컨벤션 홀에서는 제7회 김옥길 기념강좌가 열렸다. ‘여성건강과 환경: 정책과 전망’이란 주제로 열린 강좌에는 제니프론 축 드 가비노(Jenny Pronczuk De Garbino) WHO 의무담당이 기조 연설자로 참석했다. 강연자로는 장남수 교수(식품영양학과), 데모라 앤 천(Deborah Ann Chyun) 예일대 간호대 교수,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양희 연구본부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각각 ‘여성의 미: 건강과 소비문화’, ‘노인 여성 건강’, ‘여성 건강 정책의 동향과 전망’을 주제로 강연했다. 박경서 이화학술원 석좌교수는 “학술대회나 세계 석학들의 강연회를 여는 것은 학생들이 세계적인 학문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이러한 강연은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고 말했다.

박선기 교수(환경공학과)는 "자신의 전공 분야와 관련이 없더라도 강연을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자의 연구방법이나 학문하는 자세 등을 보고 배울 수 있다"며 "좋은 강연은 교수들의 연구에 촉진제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박선기 교수는 "좋은 강연회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학교 자체의 위상도 높아질 수 있다"며 "학교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9월10일(월)~11(화) 음악관 김영의 홀과 LG컨벤션 홀에서 열린 무하마드 유누스 총재의 강연회에는 우리학교 학생과 교수들 뿐만 아니라 외부 인사와 고등학생들도 참여했다. 이날 강연을 들은 김혜공(대원외고 중국어과 2학년)씨는 "동경의 대상이자 롤모델인 유누스 총재의 강연을 통해 학습 의욕이 고취되고 동기 부여도 됐다"며 "이화여대에서 이러한 강연회가 많이 개최되는 것을 알게돼 진학대학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송지현(국문.06)씨는 "석학 강연을 통해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지 생각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경서 석좌교수는 “이러한 행사들이 아직 학생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고, 학생들 역시 학점을 받는 것에만 급급해 참여율이 낮다”며 “학생들이 좋은 강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