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과로 19명 납부, 2명은 개별적으로 납부 - 총학 “총장 직접 교섭 지속적으로 요구하겠다”

‘민주납부’에 참여한 학생 21명이 제적 위기에 처해 4일(목) 학교 계좌로 등록금을 납부했다. 이로써 8월부터 진행된 민주납부 운동이 종료됐다.

총학생회(총학)와 민주납부자들은 4일(목) 본관에 위치한 회계과를 방문해 19명분의 등록금을 학교계좌로 납부했다. 이에 따라 오후12시29분경 민주납부자들의 등록 처리가 완료됐다. 민주납부에 참여한 학생 2명은 같은 날 오전 개별적으로 등록을 마쳤다.

양경언 총학생회장은 “등록금 납부가 인상된 등록금에 합의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수 인원이 참여하는 민주납부가 아닌 더 많은 이화인이 참여할 수 있는 행동으로 다만[투:]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등록금을 납부하는 과정에서 총학과 민주납부자들은 학교 측과 차질을 빚기도 했다.

회계과는 “모든 학생의 등록금은 은행에 납부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담당자와 함께 은행에 가서 납부하라”고 말했다. 이에 양경언 총학생회장은 “민주납부자들은 회계과에 직접 납부하라고 연락받았다”며 “학생처를 통해 12시까지 납부하지 않으면 제적 처리된다고 들었으니 한시라도 빨리 등록을 마쳐달라”고 말했다. 결국, 양측은 회계과로 납부하는 것에 합의했다.

이보다 앞서 총학은 "학교 측의 제적 위협을 철회하라"고 주장하며 2일(화) 오후4시 학생문화관 광장에서 공동행동을 진행했다. 총학과 40여 명의 학생은 총장실을 방문했으나 문이 잠겨있자 총장실 옆 벽면에 등록금 문제해결과 직접 교섭을 요구하는 시트지를 붙였다. 양경언 총학생회장은 "학교는 지속적으로 제적위협만 가했을 뿐 제적처리가 시작됐다는 것에 대해 일괄적으로 통보하지 않았다"며 "학생들은 민주납부를 통해 등록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총학의 주장에 대해 이수미 학생처장은 "학생들을 협박한 것이 아니라 등록금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 제적처리된다는 것을 알린 것"이라며 "핸드폰·문자메시지·등기우편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되지 않는 학생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총학으로부터 정확한 민주납부자 인원과 명단도 전해듣지 못했다"며 "제적되지 않기 위해서는 의사를 밝힌 것은 소용이 없고 학칙에 따라 직접 등록을 마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총학은 등록금을 납부하기 전 오전11시 본관 앞에서 공동행동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양경언 총학생회장은 9명의 민주납부자와 함께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한 총장 직접 교섭을 요구하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양경언 총학생회장은 “등록금 동결ㆍ자치 공간 확보 등 다만[투:] 요구안 해결을 위한 총장 직접교섭을 다시 한 번 요구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문에는 대통령 후보 및 예비후보들에게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정책을 고려하고 있는지 질의하는 내용도 포함돼있었다.

한편, 총학은 민주납부자들의 등록을 마친 후 본관 앞 잔디에 천막을 설치했다. 양경언 총학생회장은 “4일(목)부터 천막농성을 진행하며 총장님께 지속적으로 직접 교섭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인영 민주납부자 대표는 “민주납부에 참여한 학생들도 천막농성에 동참하며 학교 측에 다만[투:] 요구안 실현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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