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목별 만점 공략법도 바뀌어야 한다. 기본 수강생 200명 이상이 듣는 교양 과목 교수 5인에게 만점 답안 작성 비법을 들어봤다.

△ 과학·삶·미래(허명 교수)
최고의 답안은‘핵심 개념·원리’가 잘 드러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수업 내용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교수가 수업 시간에 설명한 내용을 앵무새처럼 그대로 받아쓰는 학생은 결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다. 그림을 그리든 표를 이용해 설명하든 수업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이해한 학생의 답안이 가장 빛난다.

핵심 개념과 원리가 눈에 쏙쏙 들어오는 답이라면 분량은 짧아도 상관없다. 세부적인 내용이 조금 부족해도 답안에 핵심이 잘 드러나면 고득점을 받는 데 유리하다.

△ 과학의 지형도­(고인석 교수)
어떤 문제든 문제 속에 답이 있다. 문제가 무엇을 묻고 있는지 꼼꼼하게 분석하면 어떤 답을 써야 할 지 알 수 있다. 시험 시간의 약 3분의 1을 문제 파악에 할애할 정도로 문제를 보며‘치밀한 답안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또 문제를 낼 때 부가 조건이 있는지 유의해야 한다. 가령, 문제가 요구하는 바는 두 가지인데 한 가지만 쓴다면 아무리 잘 된 답안이라도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문제와의 기 싸움에서 눌리지 않고 평정심을 갖고 쓴, 소위 ‘쿨한 머리’가 느껴지는 답안이라면 교수는 한 눈에 반할 수 밖에 없다.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하며 점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타인에게 설명할 만큼 전체 맥락을 파악하면 세부적인 내용은 금세 이해할 수 있다.

△ 문학과 영화­(김도훈 교수)
‘문학과 영화’의 경우 대부분 수업시간에 본 영화를 분석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의 답안지를 보면 수업 시간에 얼마나 충실하게 임했는지 알 수 있다. 영화는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지만 장면 하나하나 분석하면서 이론을 배우는 것은 오로지 수업시간에만 할 수 있다. 또 제시한 영화 속 장면과 동떨어진 이론을 쓰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 세계와 상징, 예술 표현의 이해­(김애령 교수)
서술형 시험 답안은 서론-본론-결론 형식의 일정한 구조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시험 답안도 한 편의 완성된 글이므로 하나의 주제를 가진 글로 정리해야 한다. 똑같은 내용이라도 한 편의 글로 완성한 학생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단순히 자신이 외운 이론·용어를 나열한 것만으로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또 수업 시간에 배운 기본적인 이론을 당시 시대사·문화사와 연관 지어 답안을 작성하면 금상첨화다. 수업 목표를 달성했다고 볼 수 있는 답안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수업 시간에 다룬 내용을 주제별로 정리하면 예술사의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교수가 강조했던 주제로 예상 문제를 만들어 답안 작성을 연습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신화적 상상력과 문화­(정재서 교수)
‘신화적 상상력과 문화’시험 문제는 단답형·서술형이 고루 출제된다. 특히 단답형은 변별력을 두기 위해 어려운 문제를 출제한다. 대신 문제는 주로 교과서 범위에서 많이 나온다. 강의 내용을 공부하는 ‘성실함’만 있다면 단답형 만점은 문제없다.

서술형 문제 답안은 배운 내용을 빠짐없이 설득력있게 써야 한다. 수업 시간에 배운 이론을 도식적으로 나열하지 않고 논리적으로 잘 설명한 답안이 고득점을 얻을 수 있다. 서술형 문제 역시 강의 내용과 교과서 범위에서 문제를 출제한다. 누구라도 눈치 채기 쉽게 수업 시간에 여러 번 강조했던 부분에서 문제가 나오기 쉽다. 서술형이라고 해도 3∼5줄 정도로 분량을 제한하니 답안을 작성하는 데 큰 부담은 없다.

교수 5인이 살짝 알려준 ‘답안 작성 비법’. 당신의 노력에 비법까지 더해진다면 그야말로 ‘빛나는 점수’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김미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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