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점심모임, 자체 멘토링 제도 마련

매 학기 개강 때만 모여 술 마시고 헤어지는 동문회는 식상하다! 밴드활동, 교지발행 등 특색있는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동문회들을 알아봤다.

△ 수원 창현고 동문회-점심모임· 멘토링·페이퍼 발행
창현고 동문회는 십여 명 정도의 소규모 모임이지만 정기적인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동문끼리 깊이 있는 교류를 늘리고자 공강시간을 맞춰 함께 식사하는 ‘점심모임’을 만들었다. 이 모임을 통해 한주에 한번은 동문들과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이번학기에는 월요일 4교시, 금요일 4교시에 점심모임이 진행되고 있다.

선·후배간 교류가 비교적 적은 여대에서 선·후배 관계의 소홀함을 극복하고자 ‘멘토링 모임’도 갖고 있다. 졸업생 선배가 멘토가 돼 대학교 재학 중인 후배들에게 인생선배로서 학교생활에 대한 조언과 진로상담을 해준다. 멘토링을 하고 나면 그 후기를 싸이월드 동문회 클럽에 올리도록해 멘토링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확인하고 있다. 김현애(교육·06)씨의 지난 학기 멘토는 현직 중학교 교사여서 임용고시 준비에 관한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는 “이번 학기 멘토는 주식회사 ‘삼미’ 인사과에서 일하는 선배여서 취업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한 달에 한 번은 ‘특별한 여자들의 소소한 일상’이라는 페이퍼(개인 사용자가 발행하는 웹 매거진)를 발행한다. 페이퍼는 동문회 소식들과 결혼· 졸업· 유학 등의 동문들 소식과 사진으로 꾸며진다.

△ 경기 부천여고 동문회-회지발행, 동문회에서 만나 결혼
부천고(서울대)와 연합동문회를 하고 있는 부천여고 동문회에는 다른 동문회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바로 학기 초 발행되는 동문회 회지다. 지난 학기 32번째 회지가 발행됐다. 여기에는 동문회 행사 소식·여행 다녀온 동문의 체험기 등이 담겨 있어 동문회 내 소식을 알 수 있다. 동문회 모임에 못 나오는 사람들은 다른 동문들에게 회지를 챙겨달라고 부탁할 만큼 회지는 동문회 안에서도 인기다. 회지 뒤에는 기수별 동문 연락처가 나와 있어 동문 간 연락처를 확인 할 수 있는 편리함도 있다. 교지에 글을 기고했던 남궁진선(시디·06)씨는 “교지가 있어서 동문회가 활발히 유지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부천여고 동문회만의 특색을 자랑했다.

연합동문회다 보니 그 안에서 커플이 탄생하기도 한다. 동문회에서 만나 결혼까지 골인한 커플도 있다. 김현아(제약·03년졸)씨가 그 주인공이다. 김 씨는 동문회 신입생 환영회에서 지금의 신랑인 박정서씨를 만났다. 김 씨는 “절 처음 봤을 때 얼굴에서 빛이 나는 것 같았대요. 저도 마찬가지였죠”라며 첫 만남을 회상했다. 첫눈에 반한 이들은 6년만의 연애 끝에 지금은 두 살, 세 살 자녀를 둔 3년차 부부다.

△ 서울 세화여고 동문회-축제 함께 즐기기, ‘애정결핍’밴드활동
고등학교 때 교문을 함께 사용하던 세화여자고등학교와 세화남자고등학교(연세대)는 연합으로 동문회 활동을 한다. 세화고 동문들은 축제기간이 되면 남들보다 배로 바빠진다. 서로의 축제를 함께 즐기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 축제인 대동제기간에 놀러와 동문들이 속한 장터 매상을 올려주기도 하고 전시나 공연을 관람한다. 타대생은 입장표를 구하기 힘든 연세대 응원제인 아카라카와 연고전에도 매년 같이 참가하고 있다. 사전에 참여하고자 하는 학생 수를 조사해 연세대에 다니는 동문들이 따로 표를 구해주기 때문이다. 세화여고 동문회 회장인 엄다예(환경공·06)씨는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는 연세대 응원제의 안무와 구호가 낯설지만 동문회 선배가 친절히 가르쳐줘 쉽게 따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 3월에는 동문회 안에서 ‘애정결핍’이라는 밴드가 탄생했다. 밴드 멤버는 총 16명으로 우리 학교 6명·연세대 1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 2월에는 신촌에 위치한 롤링스톤즈클럽에서 첫 공연을 하기도 했다. 밴드 리더 연세대 송대건(전기전자·07년졸)씨는 “처음에는 동문회 안에 밴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장난스럽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40~50대 까지도 함께 밴드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동문이 많아 동문회를 분리해서 운영하는 학교도 있고, 만나는 특별한 날짜를 정해 놓은 동문회도 있다.

07학번 문과계열 학생만으로도 50명이 넘는 숙명여고는 서울고(서울대)와 연합하는 이과 한 개 팀, 중동고(서울대)와 연합하는 문과 세 개 팀으로 나눠 동문회를 연다. 동문회 참여 인원이 많아 활동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인천고(서울대) 연합 인천여고 동문회는 546축제를 한다. ‘546’은 5월 4일 6시에 모인다는 의미다. 모이는 날짜가 5월 4일인 이유는 다음날인 5월 5일(어린이날)이 공휴일이여서 부담 없이 놀 수 있기 때문이다. 원래 이 축제는 446이였지만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되면서 546으로 바뀌게 됐다. 강애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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