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홍보영상학부(언홍영) 학생들이 직접 기획, 참가한 미디어 페스티벌이 열렸다. 동아리데이는 9월 17일(월)부터 3일간, 언홍영 콘서트는  18일(화), 미디어 배틀은 19일(수) 진행됐다. .

 
△언홍영 동아리와 이화인이 함께한 ‘동아리 데이’

‘동아리 데이’는 언홍영 내의 9개 동아리가 함께 준비한 기획으로, 이화­포스코관(포관) 지하에서 각각 작품을 전시·판매·상영했다. 근처를 지나가던 학생들은 전시된 광고들이나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설치물, 텔레비전을 통해 상영되는 영상 등을 보며 얘기를 나눴다. 서서 영상을 관람하거나 몇몇 전시작품을 관심 있게 들여다보는 학생들도 있었다. 다큐멘터리 동아리 DaQ는 ‘10원’을 주제로 영상을 제작·상영했다. DaQ 회원 김하은(방영·06)씨는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영상을 봤고 도중에 웃기도 했다”며 “열린 공간에서 행사를 진행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언홍영 광고동아리 ADdict는 광고사진과 사진에 대한 설명을 함께 전시했다.

전시작품을 보고 있던 홍다솜(사과·07)씨는 “독특한 광고사진의 의미를 자세하게 설명해 타과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화의 상징’, ‘이화의 색깔’ 등에 관한 의견을 묻는 질문을 마련한 PR동아리 EPRIS는 판넬 옆에 스티커를 준비해 학생들이 직접 투표할 수 있게 했다. ‘이화의 상징’으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은 유니콘, 이화의 색깔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은 녹색이었다. 판넬을 빽빽이 채운 하트모양 스티커에서 이번 행사에 대한 이화인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언홍영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 ‘언홍영 콘서트’

‘언홍영 콘서트’는 18일(화) 오후6시30분 중강당에서 6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개그콘서트 뮤지컬 팀이 진행을 맡고 선배와의 대화와 밴드 공연을 마련했다. 또 언홍영 소개 동영상과 언홍영 학생의 장기자랑도 선보였다.

선배와의 대화에는 네이버 미디어그룹 소속 문현정(신방·98년졸)씨와 김현경(과·04년졸)씨, KBS 아나운서 정은승(신방·00년졸)씨가 참여했다. 학생들은 “포털 사이트에 어떻게 입사하게 됐나”, “아나운서 지망생인데 지방 출신이라 걱정이다” 등 취업에 관계된 질문을 많이 했다. 이에 선배들은 현직에 대한 여러 가지 일화들을 들려줬다. 콘서트 중에는 동아리 데이 영상과 언홍영 소개 영상을 보는 시간도 있었다. 동아리 데이 영상은 동아리 소개와 행사에 참여 중인 학생 인터뷰에 대한 내용이었다. 언홍영 소개 영상은 각 과 학생들이 공부·실습을 하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미디어 페스티벌 기획에 참여했던 정지선(언홍영·07)씨는 “타과생들에게 언홍영이 어떤 학부인지 알리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언홍영 학생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미디어 배틀’

페스티벌 마지막 날 포관 B153호에서 진행된 ‘미디어 배틀’은 언홍영 1학년 학생들이 촬영·편집한 작품 상영회였다. 50여명의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착각’을 주제로 제작한 9개 팀의 작품이 상영됐다. 이밖에 송민영(광홍·03)씨 ‘돼지탈을 쓴 소심녀’·국민정(방영·05)씨 ‘옥황선녀야, 굳세어라’ 등 5편의 작품도 함께 상영됐다. 작품 상영 후에는 언홍영 교수들의 심사를 거쳐 13-A팀 ‘나는 못생겼다’, 13-B팀 ‘무지개, 스러지다’가 각각 우승·준우승작로 선정됐다.

예정에는 없었으나 11-A팀 ‘WHAT R U THINKING NOW’가 특별 장려상을 수상했다. 우승작 ‘나는 못생겼다’는 자신의 얼굴에 자신이 없는 한 여학생이 우연한 기회로 자신감을 얻게 된다는 내용이다. 우승팀 팀장 길다영(언홍영·07)씨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힘이 들었지만, 팀원들이 단합이 잘돼 좋은 작품을 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무지개, 스러지다’는 현대인이 가진 잘못된 착각, ‘동성애’에 대한 시선을 영상화한 작품이다. 제목의 무지개는 동성애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표식이다.

사진을 편집해 영상으로 제작한 ‘WHAT R U THINKING NOW’은 동일한 소재의 사진에 각각 다른 주제를 담았다. 붉은색을 열정과 경고로 표현하는 등 여러 장의 사진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심사위원 중 한명인 유세경(방송영상학과)교수는 “우승·준우승은 얼마나 열심히 만들었는지와 영상미·완성도·재미를 기준으로 심사했다”며 “장려상은 사진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점을 높이 샀다”고 말했다.

미디어 배틀을 관람한 세종대 김태용(영화예술학과·06)씨는 “학생들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축제를 진행해서 신기했다”며 “나는 영화를 전공하고 있는데 언홍영은 미디어를 제작하는 전공이라 색다른 작품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번 미디어 페스티벌에 대해 유의선 언론홍보영상학부장은 “언홍영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미디어 페스티벌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짰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스스로 참여해 재밌는 축제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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