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파이루스는 이화를 응원합니다. 이화가 있는 한 파이루스도 영원히 이화를 응원하겠습니다!”

우리 학교 응원단 ‘파이루스’ 단장 김도형(국문·05)씨의 통쾌한 음성이 대강당을 메우자 관객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응원단이 객석을 뛰어다니며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했고,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남녀노소, 외국인 구분없이 어깨동무를 한 관객들도 응원가를 따라부르며 자리에서 뛰기 시작했다.

경건한 성가가 흘러나올 법한 대강당이 19일(수) 저녁에는 흥겨운 응원가와 젊은이들의 환호로 가득 찼다. 우리 학교 응원단 파이루스가 주최한 제13회 이화 응원대제전이 성황리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는 힙합 동아리 라온소울과 초대가수 ‘치열’이 오프닝을 장식해 시작부터 열기가 대단했다. 행사진행은 개그맨 ‘김태현’이 맡았고 공연은 6시30분부터 10시까지 약 4시간가량 계속됐다.

오프닝 공연과 총장 축사가 끝난 뒤, 녹색 레이저 광선이 대강당 무대에 차례대로 진선미(眞善美)와 교표를 그렸다. 이어서 형형색색의 스포트라이트 가운데 19대 파이루스 응원단이 등장했다. “It’s rainig men, Hallelujah It’s rainig men, Amen!” 불꽃과 함께 등장한 단장이 가운을 벗어던지며 드디어 그들의 화려한 무대가 시작됐다.

프로그램 중에서 관객들의 호응이 가장 좋았던 것은 ‘이화인 화합의 장’이었다. “이 정도 가지고 되겠어요? 더 크게! 돌리고, 돌리고 이화!” 어깨동무를 한 관객들은 발을 구르며 이화를 응원했다. 미국인 친구와 함께 손을 흔들며 공연을 즐기던 임규연(영교·04)씨는 “더 많은 사람이 이렇게 즐거운 공연에 참여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친구에게 이화가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주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후 이어진 피날레 무대는 ‘OB’라고 불리는 파이루스의 옛 선배들과 함께했다. 관객석에서 행사를 즐기던 선배 단원들은 95학번부터 03학번까지 학번도 다양했다. 단상에 섰던 하승희(중문·04졸)씨는“해마다 발전하는 후배들의 모습을 보니, 과거에 흘렸던 땀이 헛되지 않았던 것 같네요”라며 감격에 겨워 말했다. 그들은 사복 차림으로 후배들과 함께 피날레 공연을 함께했다. 파이루스를 떠난 지 10년, 그들의 열정과 실력은 녹슬지 않은 듯 보였다. 피날레곡은 언제나처럼 ‘그대에게’였다.

남자친구와 함께 즐겁게 공연을 관람하던 전자영(보교·04)씨는 “사복을 입은 선배들도 참여한 피날레 공연이 감동적이었어요. 남자친구와 좋은 추억을 만든 것 같네요”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동국대학교 응원단 ‘백상’· 어린이 응원단 ‘First’· 인하대학교 응원단 ‘ASSESS’· 인천대학교 응원단 ‘커플리온스’· 가수 ‘하하’ 등이 찬조출연했다. 파이루스 단장 김도형씨는 “비가 와서 대강당으로 장소가 바뀌는 등 아쉬움도 많이 남지만, 다 함께 즐길 수 있던 공연인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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