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에 20대 여성으로 사업체를 차리기로 했다. 당시 일본에서 젊은 여성이 자기 회사를 차리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었다. 동시에 방송국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여기저기 취재를 하게 되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총상을 입기도 하고 다리가 부러지는 등 여러 일을 겪었다. 결혼을 하고 둘째를 출산한 후 좀 더 큰 비젼을 가지고 활동하고자 eWOMAN Inc.를 설립 여성을 위해 일하기 시작했다. 웹싸이트는 일본어로만 되어 있으나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광고 없이 운영되는 우리 웹싸이트의 중심은 아이스테이멘트(istatement)이다. 즉 자기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이 중에서 5~6개의 토픽을 정선해서 온라인토론을 하고 매주 금요일에 전체보고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방송국의 해설자로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으로 두 아이의 엄마로 바쁜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내가 시간을 관리하는 이유는 더욱 행복해지기 위해서이다. 행복한 삶은 주는 삶인데 자신을 돌보지 않고는 그럴 수가 없다.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자 권리이다. 우리는 모두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많은 사람은 행복해지고 싶다고 하지만 그것을 위해 행동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다하는 것도 이것에 포함된다.

나의 행복 방정식은 계획=행동 이다. 계획을 세우고 행동에 옮기는 것이다.
진정으로 행복하기 위해서는 주는 삶을 살아야 한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가서 아이들이 싸우고 있으면 짜증을 내기도 하는데 자기자신의 행복의 책임을 다한다면 남을 생각하고 주는 삶을 살아야 한다.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하면 안전 수칙을 들을 때 비상 사태 시 산소 마스크가 내려오면 먼저 자기 자신이 호흡기를 착용하라고 한다. 그 의미는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먼저 돌봐야지만 다른 이들도 돌볼 수 있다. 아이들한테도 더 잘 할 수 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방학 때 하루 시간표를 짜고 생활하지만 대학가면 시간표를 짜지 않는다. 다 기억을 하려고 노력을 하다 보니 집중력과 효율이 떨어지고 바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따라서 효율적인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해서는 행동계획이 필요하다. 그래서 수첩에다 내 스케쥴을 다 기록하고 관리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면 시간이 비쥬얼라이즈 되어서 한눈에 볼 수 있게 되며 관리가 용이해진다. 수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만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없다. 내 수첩에는 아침 7시부터 저녁10시까지 매 30분마다 할 일들이 적어서 있고 시간을 쪼개서 사용하고 자유시간과 일하는 시간이 구분이 된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 주요이슈로 떠오르고 있지만 우리는 일과 가정을 각각의 프로젝트로 보고 있다. 하지만 유명 영화배우가 영화를 찍을 때 스크립트가 하나이지 여러 개로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하루하루가 인생을 엮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고 내 인생의 주인공 감독 작가는 바로 내 자신이기 때문에 우리도 우리인생을 써 내려가는 스크립트가 하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일과 가정 등 우리가 참여하는 일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플래너가 있어야 한다. 또한 우리는 목표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자기자신과 약속을 하고 지켜야 한다. 예를 들어 일주일에 한번 수영을 한다 이런 식이 아니라 금요일 오후 5시 라고 구체적인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금요일에 무슨 일이 생겨 수영을 못하게 되면 다른날로 자신과의 약속을 옮기면 된다. 얼마 전 인터뷰를 했는데 한 여성이 내게 플래너를 작성하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한 후 수입이 두 배로 늘었다고 한다. 프리랜서인 그녀는 시간을 관리하기 시작한 후 훨씬 더 행복해졌다고 했다. 수입이 늘어서가 아니라 아마 더 즐겁게 살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해야 할 일 리스트는 작성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리스트만 작성할 뿐 그것들을 실행에 옮기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대신에 일일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언제 작성하는 것이 좋은가 하는 것은 내 경우는 그 때 그 때 일이 생길 때마다 적어 넣는다. 언제 보는가 하면은 언제나 가지고 다니면서 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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