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개강이 있었다. 오랫만에 학교에 온 학생들로 인해 캠퍼스 곳곳도 많이 북적였다. 북적이는 개강 분위기는 기분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사람이 많다 보니 교내 곳곳이 복잡해지고 어수선했다. 특히 수강변경 기간이었기 때문에 컴퓨터를 이용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수강변경을 원하는 학생들이 대부분 컴퓨터 앞에 줄을 서 있었다. 컴퓨터실에도 사람들이 많았다. 컴퓨터 이용이 어렵다 보니 몇 안 되는 출력용 컴퓨터까지 개인적으로 이용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었다.

수강변경을 하려는 학생들이 자리가 빨리 바뀌는 출력용 컴퓨터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수강변경을 하는 경우를 자주 보았다. 내 친구도 출력을 위해 이화-포스코관 컴퓨터실의 출력용 컴퓨터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여러 학생들이 출력용 컴퓨터를 이용해 수강변경을 하고 있었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출력용으로 만든 컴퓨터인데도 불구하고 정작 인쇄를 하려고 기다리던 학생들이 더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문제다. 급하게 수강신청 내역을 변경해야 하는 학생들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수업 준비를 위한 리포트나 강의계획서를 인쇄해 가는 것도 중요하다. 출력용 컴퓨터는 출력을 위해서만 사용하는 사소한 배려가 필요하다.

출력용 컴퓨터를 기다리는 학생이 많다는 점은 예전부터 많이 느꼈던 문제다. 출력만 하면 길게 줄을 설 필요가 없지만 컴퓨터에 앉아 문서 수정 및 편집까지 하는 학생들이 있다. 주변에서 미리 문서 편집을 해 두지 않고 출력용 컴퓨터를 이용하는 모습도 많이 보았다. 레포트나 과제물의 경우 출력용 컴퓨터에서 인쇄하기 전, 내용 요약 및 수정까지 하는 사람도 있었다. 파워포인트의 내용을 하나하나 정리하는 등 출력용 컴퓨터를 붙잡고 느긋하게 문서편집을 하고 인쇄하려는 학생들도 많았다. 대부분 출력용 컴퓨터 이용은 쉬는 시간에 몰린다. 그러나 이런 학생들 때문에 줄은 더 길어지고, 대기시간도 늘어났다. 출력을 하지 못해 수업시간에 프린트를 가져가지 못하거나, 수업에 지각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우리 학교에 출력할 수 있는 컴퓨터도 많지 않다. 따라서 학교에서 인쇄하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자기 생각만 하느라 다른 학생의 편의를 생각 못하는 학생들도 있는 것 같다. 앞으로는 서로를 배려해 간단한 컴퓨터 작업은 미리 다른 곳에서 해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예림(영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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