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상징하는 색깔의 표지에 로고가 박힌 전형적인 대학교 학생수첩의 시대는 지나갔다. 학생의 취향과 기호에 맞춰 ‘학생수첩’이 변화하고 있다.

△캐릭터, 하늘 배경 등 디자인 돋보이는 표지
덕성여대의 학생수첩 표지는 여성캐릭터와 꽃?나비 등 알록달록한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다. 이 디자인은 학생들이 스티커 투표로 선정한 것이다. ‘학생수첩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덕성여대의 학생복지위원회는 재학생들로부터 표지디자인을 매년 접수받고 이를 전시해 스티커 투표를 진행한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 의견과 취향이 반영된 학생수첩이 탄생된다. 덕성여대 임초이(컴퓨터학과?04)씨는 “디자인 공모부터 표지 선택까지 학생들이 직접 참여한다는 점이 좋다”며 “예쁘고 실용적이라 애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동아리에서 학생수첩을 직접 담당해 수첩 디자인을 하는 곳도 있다. 한국 예술 종합대학교 동아리 케이엔유아트(KNUART)는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을 해 새로운 학생 수첩을 만들었다. 또 겉표지를 인조 가죽으로 덮어 1년 내내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했다.

중앙대 학생 수첩도 한국 문양과 유사한 무늬를 넣고 심플하게 학교 영어약자 CAU만 쓰여있다. 이 수첩은 1, 2학기로 구분돼 두 권으로 이뤄져있다. 2권을 고무줄 안에 묶어 고정할 수 있게 돼있다.
연세대 학생수첩도 올해부터 하늘색 배경에 아이콘을 넣어 표지 디자인을 바꿨다. 곤색 배경에 학교 마크가 찍힌 기존의 수첩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버스노선, 영어 단어 등 실용 정보 담긴 속지
동국대 학생회는 올해 학생수첩에 ‘버스노선표’를 새롭게 추가했다. 정문후문 등 각 문에 따라 노선번호와 정류장을 모두 표기했다. 동국대 총학생회 기획국장인 학교 문 마다 버스 노선표를 따로 표시해 줬다고 설명했다.

성균관 대학교도 셔틀버스와 일산,분당 방면 ‘버스 시간표’를 기입해 첫차부터 막차까지 배차 시간을 알 수 있다. ‘버스 노선도’ 란을 따로 만들어 학교 주변 마을버스와 시내버스 번호와 정류장 이름을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중앙대 학생수첩은 학교 근처 상점의 전화번호가 수록돼있다. 음식점, 술집, 안경점 등 다양한 가게의 전화번호를 활용해 학생들은 예약, 상담 등을 편리하게 할 수 있다. 중앙대 이희운(영어교육과?07)씨는 “음식점에 전화해 단체 인원 예약을 하는 등 실제 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논어 구절이나 영어단어 혹은 공연 티켓 붙이는 란도 찾아 볼 수 있다. 성균관대는 주간 일정표 마다 논어 글귀가 적혀있어 총 52개의 논어 구절과 해설을 볼 수 있다. ‘선행기언 이후종지’ 먼저 그 말을 행하고 그 후에 이를 따른다는 기정의 말은 4월 마지막주란에 있는 글귀다. 덕성여대 학생수첩에는 영어 단어 천 개와 뜻이 있어 단어 암기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수첩은 공연 티켓붙이는 란과 그림그리는 칸도 마련했고, 교내 풍경 사진을 직접 찍어 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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