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중 부정행위, 팀플 무임승차 등 자기 도덕성 높여야

일부 학생들의 비양심적 행동 때문에 이화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도난과 같은 범죄에서부터 서로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는 점까지 학내에서 일어나는 비양심적 행동들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봤다.

△ 도서관, 동방, 매점 등 도난사고 빈번히 발생
6일(목) 도서관 5층 고시실 앞 게시판에는 도난사건과 관련한 불만이 적힌 메모들이 붙어 있다. 2주 전 고시실에서 치약, 건강보조식품 등 책상 위에 있던 물건들이 모두 없어지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ㄱ씨(법학 전공 석사과정) 역시 “동전지갑에 있던 돈과 손 세정제를 도둑맞았다”고 말했다. 중앙도서관은 잦은 도난사고 방지를 위해 방학 중 자유열람실에 CCTV를 설치했다.


동아리방(동방)도 예외는 아니다. 수동카메라 동아리 전 포토 트레이스 회장 최진아(심리·05)씨는 “동방에 두고 온 20만 원 상당의 전자사전을 도둑맞았다”며 이전에도 동방에서 30만 원 상당의 카메라를 잃어버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천문 동아리 폴라리스는 빈번히 일어나는 도난사고 때문에 2004년 2학기 비밀번호 키를 설치했다.

이화·포스코관(포관) 지하 1층 매점은 도난사고를 막고자 CCTV를 작동하고 있다. 포관 매점 직원 ㄴ씨는 “빈 가방을 들고 와 1.5L 음료수 등을 훔쳐가는 학생이 있었다”고 말했다.

△ 지식의 배움터에서 점수만 받아가는 부정행위
지난 학기 ‘신화적 상상력과 문화’ 기말고사에서 부정행위가 의심되는 학생이 적발됐다. 당시 주변에 있던 학생들이 시험지 밑에 책을 놓고 시험을 보던 학생을 조교에게 알렸다. 그 학생은 가방을 뒤지던 중 책이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험 전 책이 나와 있기만 해도 0점 처리 하겠다는 경고가 있었기 때문에 처벌을 면할 수는 없었다. 당시 시험감독이었던 강신애 조교는 “직접 현장을 목격하지 못해 0점 처리 하는 대신 감점처리를 했다”고 말했다. 같은 수업을 들었던 인문학부 ㄹ씨는 “만약 부정행위한 학생이 걸리지 않았다면 노력 없이 높은 점수를 받아갈 수도 있었던 일이어서 불쾌하다”고 말했다.
대학가에서는 시험기간 전 부정행위 외에도 대리출석, 레포트짜깁기를 하지 말자는 취지의 Clean Campus 운동이 진행 중이다. 이 운동의 우리 학교 담당자인 전진희(국문·04)씨는“ 대학생들에게 정직문화가 바로잡혀 앞으로 사회에서 정직의 힘이 발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팀플 참여 안 하고 점수만 받아가는 무임승차
팀플을 하다 보면 참여는 하지 않고 다른 팀원들과 같은 점수를 받아가는 비양심적인 학생이 있다.
지난 학기 교양 수업을 들었던 박계형(국문·04)씨 팀에는 개인 일정을 핑계로 모임에 빠지는 팀원이 있었다. 박씨는 “팀플 활동일지에 모임에 빠졌던 팀원 이름을 적어서 교수에게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이보영(정외·05)씨는 “어느 정도 지식이 있고, 배우는 학생으로서 노력 없이 점수만 얻어가는 것은 기본적인 양심이 없는 행동이다”라고 말했다.

△ 프린터 설치 컴퓨터에서 오랜 시간 작업 인쇄를 하기 위해 출력전용 컴퓨터 몰린 학생들로 붐비는 쉬는 시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다른 용도로 컴퓨터를 사용 하는 학생이 있다.

6일(목) 4교시 후 쉬는 시간, 포관 컴퓨터실에는 인쇄를 하려고 5명이 줄을 서 있었다. 본지가 프린터 사용시간을 조사한 결과 인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한 학생당 평균 2~3분이었다. 그러나 이 중에는 10분 넘게 컴퓨터를 사용하는 학생도 있었다. 인문대 ㄷ씨는 출력전용 컴퓨터에서 수강신청교과목 조회를 하고 있었다. 그는 줄 서 있던 학생 중 한 명의 지적을 받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10분 넘게 기다리던 임서영(건축·07)씨는 “다음 학생을 위해 컴퓨터를 짧게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혜민(심리·06)씨는 “포관 프린터기를 이용할 때 종종 편집 작업을 하는 학생 때문에 결국 인쇄를 하지 못하고 수업에 들어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

강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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